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캐릭터를 잘 잡았다."
KEB하나은행 가드 신지현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했다. 그러나 2014-2015시즌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년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약 2년간 재활했고,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쳤다.
2017-2018시즌 도중 돌아왔다. 그러나 본래의 캐릭터와 거리가 있었다.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특유의 공격적 성향을 잃었다. 시즌 도중 다시 몸을 만드는 등 혹독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결국 올 시즌이 진정한 복귀 시즌. 단 3경기지만, 초반 페이스가 괜찮다. 3일 OK저축은행전 20분32초간 10점 3어시스트, 9일 우리은행전 26분3초간 17점 2어시스트 1스틸, 12일 신한은행전 19분36초간 9점 3어시스트 1스틸.
신지현은 김이슬과 함께 주전가드다. 성향은 다르다. 김이슬은 기복이 있다. 대신 WKBL 1번 중에서 패스센스가 가장 좋은 편이다. 반면 신지현은 2번 스타일. 동료를 살리기보다 자신의 공격에 강점이 있다. 김지영이 두 사람의 뒤를 받친다.
OK저축은행전과 신한은행전을 직접 지켜봤다. 출전시간을 20분 내외로 보장 받으면서 부상 이전의 고유의 성향을 회복한 게 눈에 띄었다. 이환우 감독도 신한은행전을 앞두고 "캐릭터를 잘 잡았다"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빅맨 샤이엔 파커가 있다. 그러나 파커에게 공격을 몰아주지 않는다. 이 감독은 "국내선수들에게 비 시즌에 준비했던 부분들을 충분히 하면서 잘 풀리지 않을 때 파커를 활용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국내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살리는 농구를 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신지현의 기량이 하나은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스크린을 받은 뒤 돌파보다 원투스텝을 밟고 미드레인지에서 던지는 슛이 많다. 꽤 정확하다. 속공 전개 및 피니쉬 역할, 과감한 드라이브 인 역시 돋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신지현의 경기력은 완전하지 않다. 일단 림에서 멀어질수록 슛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시즌 초반 3점슛 7개 시도, 단 1개 성공. 물론 통산 3점슛 성공률이 32.6%인 걸 감안하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동 포지션 국내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려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현대농구는 스페이스 게임. 몸싸움에 의한 공간창출이 상당히 중요하다. 다만, 실전을 통해 몸 밸런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보면 향상 가능성이 있다.
이환우 감독은 "일본전지훈련에서도 지적했다. 자꾸 상대 코트로 넘어가서 볼을 스톱하고 동료를 찾더라. 그러지 말고 좀 더 빠르게 하는 농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그 정도 템포로는 WKBL에서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궁극적으로 국내선수들이 중심을 잡으면서, 경기흐름과 매치업에 따라 업템포와 슬로우템포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농구를 원한다. 그런 점에서 신지현의 역량 발휘는 상당히 중요하다. 한편으로 신지현이 체격조건상 파워보다 스피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봤다. 시간이 필요하다. 신지현 스스로 실전을 통해 느끼고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국내선수들의 득점루트가 없어서 힘들었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공격을 하고 득점할 수 있게 준비했다. 신지현이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지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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