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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배급 트리플픽쳐스)가 지난 12일 장률 감독, 배우 박해일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를 성황리에 마쳤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은 장률 감독에게 배우 박해일과 이번으로 세 번째로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장률 감독은 "세 번 다 좋았다. 좋다는 느낌은 설명하기 어렵고, 박해일 씨는 여러분들도 다 좋아하다시피 참 좋습니다. 보통 삼세번 작업을 함께 하면 궁금한 것이 없어지는 데 아직도 점점 더 궁금해지는 사람이다"라며 박해일 배우에 대한 직관적인 호감을 표했다.
장률 감독과의 영화 작업은 어떤 즐거움을 주는 작업인지에 대한 질문에 배우 박해일은 "같이 여행을 가보자는 이야기로 작업을 시작했던 것 같다"라며 여행을 떠나자는 캐주얼한 프로포즈로 시작한 작업의 즐거움에 대해 말했다.
'경주'(2014)에 이어 군산이라는 지명이 붙은 작품에 다시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한 질문에 배우 박해일은 "'경주'를 경험해 보아도 그 다음 작품에서 감독님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또 모르겠더라. 감독님 영화는 다 만들어놓고 보아야 하는 것 같고, 계속 곱씹게 되는 것 같다. 매번 지명을 쓰시면서 작업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여행 같고,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호기심이 컸다. 영화의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군산이라는 공간에 푹 빠져보는 의미로 참여했다. 그리고 갓 잡은 활어처럼 생기 있는 연기를 펼친 문소리 선배님과도 함께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백은하 소장은 때때로 엉뚱한 행동을 보이는 시인 윤영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송현(문소리)의 양 뺨을 만지고 나서 다시 자신의 뺨을 만지는 장면이 있는데 어떤 느낌으로 연기했는지에 관해 물었다. 배우 박해일은 "제가 옛날에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 상대의 기운을 제가 고스란히 전달받아서 진하게 느껴보려고 했던 것 같다"라며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최대한 배우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식대로 소화하기를 바라는 것이 있으시다. 그게 아마 많은 배우에게 편하게 연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여러 배우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녹아난 장률 감독의 작품에 대해 덧붙여 이야기했다.
[사진 = 트리플픽쳐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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