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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서양화가 서애란이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회를 연다.
서애란은 은평구에서 2013년부터 활동한 수채화 화가이자 그림 선생님. 10여 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시작한 활동은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든 것이었다. 주로 40~50대 삶의 활력소를 찾고 있었던 주부들이었고 더불어 즐거움을 공유하는 소중한 벗들이 되어갔다. 그 벗들을 '물,색, 그리다'로 이름 지었다.
첫 만남은 그림을 배우고 가르치는 관계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누가 누굴 가르친다 할 수 없을 만큼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며 그리기에 손 놓지 않도록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됐다. 지역작가라고 제한을 두는 것은 안타깝지만 마을에서의 활동이 작가로서 작업하는 데 원동력이 되고 나눔을 실천할 그림 벗들이 지금의 서애란을 초대받게 했다.
서애란은 "아이가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 엄마가 계이름과 건반누르는 것을 가르칠 수 있고 그 다음 동네 학원에 보내고, 실력이 더 높아 지면 더 나은 선생님을 찾듯이 우리도 그리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기초를 가르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며 "그 시작이 내 아이나 손자, 이웃의 아이들이다"고 말했다.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수채화 수업에 참가한 사람들은 중장년층 9명의 장애인으로 서애란을 비롯한 물색그리다 회원 7명이 매주 수요일 2시간의 수업을 진행한다.
올해 그림의 주제는 해바라기, 꽃, 나무, 노을 등이었다. 주제를 설명하고 함께 생각할 시간을 갖고 표현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화가 서애란은 어떤 울림이 있었는지 자신의 그림들도 그림 벗들과 어울어지려고 한다.
8주의 수업에서는 빨강, 노랑, 파랑 물감 세 개만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고 면 100% 아르쉬 종이위에 물과 물감이 만들어 주는 마법같은 수채화 세계로 안내한다.
대표 작품은 '해바라기'. "지난해 여러 어려움으로 마음이 지쳤을때 해바라기를 그리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서애란은 "올해 봄부터 마당 한켠에 작정하고 해바라기 밭을 조성하고 온 마음을 해바라기에 쏟아부어 그림 벗들과 모종도 나누고 함께 위로 받기를 바라는 마음도 나눈 일 년"이라며 "노랗고 둥근 커다랗고 예쁜 해바라기, 모남이 없는 둥근 모양새가 편안하고 밝은 기운이 저절로 얼굴 근육을 풀어 주었다"고 전했다.
[사진 = 서애란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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