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대체자' 황인범, 손흥민 7번 달고 벤투 눈도장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중원 사령관’ 기성용(뉴캐슬)의 대체자로 호주전 중원을 책임진 황인범(대전)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11월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배려 차원에서 호주 원정에 불참한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달고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와 호흡을 맞췄다.

4-2-3-1 포메이션에서 3선에 해당하는 ‘2’에 자리한 황인범은 영리한 탈 압박으로 호주의 거센 압박을 이겨냈다. 특히 전후는 물론 좌우를 넘나드는 폭 넓은 움직임으로 탁월한 조율 능력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실수가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벤투식 빌드업에 녹아들었다. 한국의 모든 공격은 황인범을 거쳐 진행됐다. 또한 후반에는 직접 얻어낸 프리킥으로 호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무회전 슈팅 능력까지 선보였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성용의 빈 자리를 무리 없이 메웠다는 점은 큰 소득이다. 어쩌면 벤투 감독이 가장 원했던 그림이기도 하다. 황인범에겐 아주 의미있는 경기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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