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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또 오해영'부터 '뷰티인사이드'까지, 서현진의 로코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JTBC 월화드라마 '뷰티인사이드'(극본 임메아리 연출 송현욱)가 20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뷰티인사이드'는 16회에 걸쳐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여자 한세계(서현진)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 서도재(이민기)의 로맨스를 그려왔다.
그런 약점으로 인해 벌어진 수많은 시련 끝에 마지막 회에서 한세계와 서도재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세계는 연예계에 복귀했고, 칸 여우주연상에 거론될 만큼 톱스타의 삶으로 돌아갔다. 서도재는 바쁜 애인 탓에 외로움을 조금 느끼기도 했지만, 촬영장에 '한세계 남자친구 서도재'라는 플래카드가 걸린 커피차를 보내는 그 다운 방식으로 자신이 한세계의 남자친구 임을 세상에 알렸다.
칸 출국을 앞두고 서도재가 좋아하는 붉은 드레스를 차려입은 한세계. 이 모습을 본 서도재는 그녀를 어디론가 이끌었다. 바로 미리 준비된 언약식장이었다. 서도재는 "자신 있어요? 같이 늙어가다가 어느날 혼자 젊어져도 날 버리지 않을 자신, 혹은 혼자 나이가 들었을 때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을 자신"이라고 물었고, 한세계는 망설임 없이 "자신 있다. 그러니 반지를 끼워라"며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배우 서현진이 로맨틱 코미디를 만나면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분명하게 알린 작품인 tvN 드라마 '또 오해영'. 그 '또 오해영'의 송현욱 PD와 2년 만에 재회해 호흡을 맞춘 '뷰티인사이드'에서 서현진은 작품의 출발점이기도 한 '얼굴이 바뀌는 여자' 한세계를 연기했다.
제작 단계에서 많은 이들은 드라마 판이 명확한 비교 대상인 영화 판과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을 지 의구심을 가졌지만, 어느덧 베테랑이 된 배우 서현진은 로맨틱코미디를 만났을 때 더욱 빛나는 특유의 매력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뷰티인사이드'의 모든 장면에서 서현진보다 더 한세계의 엉뚱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한세계의 망가짐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한세계 내면의 서러움을 전할 수 있는 배우는 없었다.
사랑스럽고, 엉뚱하고, 솔직하고, 당돌하며, 때로는 서글픈 주인공 캐릭터이기에 서현진은 최적의 캐스팅이었다. 대체불가능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서현진. 이제 배우 서현진의 로코는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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