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무리투수처럼 기용할 예정이다."
올 시즌 KCC는 4쿼터에 약했다. 3쿼터까지 잘하다 4쿼터에 무너지며 역전패를 자주 당했다. 순위도, 팀 분위기도 다운됐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전임 감독과 선수 로테이션 방법이 다르다. 전태풍을 '마무리가드'로 쓰는 게 인상적이다.
이정현은 "비디오를 돌려보니 4쿼터만 되면 터프샷을 자주 던졌다. 3쿼터까지 치고 받는 농구를 해도 4쿼터에는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한다. 정리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겐 부담스럽다. 농구는 흐름싸움인데, 내가 좀 더 조립을 해야 한다. (전)태풍이 형이 4쿼터에 들어오면서 안정됐다. 세트오펜스에서 강하고 클러치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전태풍은 오그먼 감독대행의 데뷔전이던 17일 DB전서 경기종료 7분37초전에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20일 KGC전 역시 경기종료 8분58초 전부터 뛰었다. 오그먼 감독대행은 DB전 직후 "앞으로 전태풍은 마무리투수처럼 기용한다. 전태풍과 면담을 통해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전태풍은 내년에 40대에 접어든다. 30분 이상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본인 역시 "이렇게 뛰는 게 편하다. 처음에 1분 정도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후 괜찮았다. 마무리투수 역할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오그먼 감독대행은 1쿼터에 유현준, 4쿼터 초반에 김민구를 1번으로 활용한다. 유현준 카드는 의미 있다. 단신이지만, 대학 시절부터 패스센스가 빼어났다. 언젠가 KCC 주전을 꿰차야 한다. 단, 실전서 유의미한 경험을 갖고, 부작용을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오그먼 감독대행도 "주전들에 비해 실력은 부족하다. 전태풍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KCC 관계자는 "DB전 4쿼터 초반 김민구의 드리블이 불안해 공을 빼앗길 것 같았다. 그러자 곧바로 전태풍을 준비시켰다. 그게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체력을 세이브한 전태풍은 4쿼터에 응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통 1번은 아니다. 그러나 브라운, 이정현과의 부분전술 이행능력이 좋다. 승부처에 브라운과 이정현에게 집중되는 공격을 분산하고, 전태풍이 지닌 외곽슛 능력을 극대화한다.
또 하나. 오그먼 감독대행은 이정현과 브라운도 2~3쿼터에 2~3분 정도 휴식을 부여, 4쿼터에 힘을 쏟게 한다. 대신 마퀴스 티그를 축으로 김민구, 김국찬, 최승욱, 박세진 등 젊은 국내 롤 플레이어들 활용도를 높였다. 상황에 따라 스몰라인업을 적극 가동, 기동력과 스페이스 활용을 극대화한다. 전태풍은 "이렇게 뛰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확 바뀐 KCC가 어떻게 자리잡을지 지켜봐야 한다. 오그먼 감독대행은 "4쿼터를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전태풍을 4쿼터에 기용하는 건 계획적이었다. 브라운과 이정현을 2~3쿼터에 조금씩 쉬게 해서 체력배분을 하게 했다. 2~3쿼터에 대신 들어간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태풍.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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