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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현대모비스 뎁스의 힘이 느껴졌다. 디제이 존슨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24일 울산동천체육관. 국가대표가 2명씩 빠진 현대모비스와 KGC가 만났다. 라건아, 이대성(이상 현대모비스), 오세근, 양희종(이상 KGC)이 빠진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최대변수. 아울러 KGC는 랜디 컬페퍼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퇴단을 확정한 상황.
현대모비스는 라건아 공백을 메울 확실한 복안이 있었다. 디제이 존슨을 선발로 기용하면서, 이종현과 함지훈 더블포스트를 가동했다. 유재학 감독은 "존슨은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자주 바꿔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 유 감독은 배수용과 쇼터에게 미카엘 매킨토시 수비를 맡겼다. 이종현과 함지훈, 존슨의 수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복안. 그리고 이대성 공백은 양동근과 박경상의 출전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메웠다.
반면 오세근과 양희종, 컬페퍼까지 빠진 KGC는 사실상 2군 라인업. 김승기 감독은 "경기를 끌고 가던 3명이 빠졌다. 오늘은 정말 매킨토시가 잘해줘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김승원, 최현민, 기승호, 박형철, 한희원 등의 출전비중을 높였지만, 확실히 한계가 있는 모습.
일단 표면적으로 매킨토시가 돋보였다. 골밑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라건아와 오세근이 빠지면서, 확실히 골밑에서 공간 여유가 생겼다. 매킨토시는 그동안 자신보다 신장이 큰 빅맨을 상대로 심리적 위축으로 소극적인 공격을 했다. 그러나 이날 확실히 달랐다. 배수용, 쇼터를 상대로 과감하게 페이스업을 했다.
기승호도 초반부터 매킨토시와 몇 차례 연계플레이에 성공했고, 3점포도 꽂았다. 그러나 김 감독의 걱정대로 매킨토시 외에는 안정적인 공격루트가 전무했다. 매킨토시 역시 골밑 수비는 사실상 되지 않는 상황.
매킨토시가 오세근, 라건아 없는 골밑에서 모처럼 전반에만 21점을 퍼부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존슨과 함지훈, 이종현이 번갈아 골밑을 적절히 공략하며 손쉽게 주도권을 잡았다. 이종현과 함지훈이 1쿼터 막판과 2쿼터 초반 세 차례 효율적인 연계플레이를 했다. 존슨은 기술이 투박했지만,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돋보였다. 함지훈의 영리한 움직임도 좋았다. 반면 이종현은 사실상 무주공산인 KGC 골밑을 상대로 리바운드가 많지 않은 약점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 승기를 잡았다. 유 감독은 존슨과 함지훈을 동시에 가동했다. 김승원과 매킨토시의 KGC 골밑을 압도했다. KGC는 전반 특유의 트랩과 로테이션이 제대로 됐지만, 후반에 골밑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외곽수비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과 양동근의 원활한 패스게임에 의해 쇼터와 문태종이 잇따라 3점포를 터트렸다. 3쿼터까지 77-47. 결국 현대모비스의 99-67 대승.
결과적으로 국가대표들이 빠진 골밑에서 매킨토시의 다득점은 임팩트가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와 이대성이 빠져도 뎁스의 위력을 드러냈다. 특히 존슨(17점 8리바운드)의 재발견이 수확이었다. 다만, 올 시즌 썩 좋지 않은 이종현(11점 4리바운드)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건 옥에 티였다.
[존슨.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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