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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창간인터뷰②]에 이어
코미디언 홍현희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이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깜짝 결혼 발표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두 사람은 지난 10월 결혼, 달달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
마이데일리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이제 갓 부부가 된 홍현희♥제이쓴 부부를 만났다.
Q. 서로 첫인상은 좋지 않았는데 두 사람을 결혼으로 이끈 서로의 매력은 무엇이었어요?
홍현희 : 저는 '결혼하면 일도 분명히 잘 될 것이다'라고 예언을 좀 했어요. 왜냐하면 개그우먼 자체가 보이는 모습이 좀 과장되고 과한 게 있거든요. 저는 지금까지 7~8년 활동할 동안 그 모습이 너무 많았죠.
그래서 이미지의 변신도 필요한 거고 나이도 결혼을 생각했을 때였어요. 사람들이 저를 과하게만 보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쯤 결혼이라는 게 사실상 저한테 터닝 포인트였어요.
제이쓴 : 이 친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이 있어요. 예상 안 되는 분노와 예상 안 되는 기쁨이 공존하죠. 하하 지루하지 않아요. 그것도 매력이에요. 계속 연애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Q. 그렇다면 주위 사람들은 모르는,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서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주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내 배우자의 숨은 매력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제이쓴 : 진짜 여성스럽고 진짜 천생 여자예요. 단아하고요. 저랑 있으면 말투 자체가 달라져요. 사람들 있을 때랑 없을 때랑 정말 180도로 다르다니까요? '왜 사람들 있을 때랑 다르냐'고 할 정도예요. 저는 사실 똑같거든요.
홍현희 : 나의 여성스러움을 부각해주는 남자예요. 저는 만약에 이 친구가 그냥 한결같이 투덜대고 그랬으면 결혼 안 했을 것 같은데 굉장히 자상하고 따뜻하더라고요. 그냥 흘려서 얘기한 것까지 늘 다 제 말을 기억하고 있어요. 제가 그냥 습관적으로 '배 아파' 해도 계속 '괜찮아? 괜찮아?' 하고 너무 자상해요. 자상함이 뼛속까지 묻어 있더라고요.
근데 괜히 이 친구도 장난기가 심하고 툭툭대는 말투 때문에 처음에는 저도 오해했는데 아니었어요. 저는 분명 생각 없이 얘기한 건데 그걸 기억하고 있더라니까요. 남 얘기를 잘 들어주고 제가 싫어하는 건 바로 안 해요. 저는 계속하는데..(웃음)
제이쓴 : 그런 것도 있어요. 희극인은 재밌는 걸 연기하는 사람이지 만만하거나 우스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희극인도 배우랑 똑같이 연기를 하는 사람인데 희극인, 특히 여성 희극인이 저평가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너무 프레임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더 결혼에 대해서도 '짚신도 짝이 있네' 이런 얘기가 나온 것 같아요. 그건 너무 아닌 것 같아요.
홍현희 : 제이쓴이 인테리어 하는 건 너무나 많이 알잖아요. 전 이 친구의 여행 감성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어요. 여행지 정보라든지 이 친구한테 '여행프로 꼭 했으면 좋겠다' 이럴 정도거든요.
그런 부분이 알려져서 여행책도 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여행에 관한 것들이 부각되면 좋겠어요. 그런 부분이 매력 있더라고요. 같이 스페인 여행을 갔는데 여행을 너무 잘하는 모습이 멋있었죠.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고 동경하게 됐죠.
제이쓴 : 그때 현희가 심쿵하더라고요. 얼굴이 달라지던데?(웃음)
홍현희 : 잘못 갔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처리하더라고요. 멀리까지 왔는데도 불편하지 않게 알아서 잘 해결해주는 모습이 매력 있었죠. 통역이나 여행에 대해 잘 아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그리고 옷도 되게 잘 입어요. 같이 쇼핑하는 게 너무 재밌죠. '이건 개인방송해야 된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잘 골라줘요. 컬러나 디자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도 해주면 굉장히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뷰티, 여행에 대해서 잘 알아요. 제가 옷을 엄청 빼앗아 입을 정도거든요. 또 이 친구가 하면 너무 좋아 보여서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니?' 하면서 입어봐요.(웃음) 여자 입장에서 그런 정보를 전달해주는 프로를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꼭 프로가 아니어도 그런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Q. 연애와 결혼은 확실히 다를 텐데 평소 결혼관이 있었나요? 결혼 후 변화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제이쓴 : 저는 결혼 후 변하는 게 사실 더 이상한 것 같아요. 책임감이 생기는 거면 모를까, 갑자기 연애하다가 결혼했다고 변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부모님께서 인사드리러 갔더니 '사랑하냐'고 하더라고요. 어머니, 아버지한테 '이게 사랑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지금은 절대 사랑이 아니다. 우리도 결혼할 때 사랑이라는 느낌보다 연애하는 느낌으로 결혼했는데 산전수전 겪고 싸우기도 하면서 나쁜 일을 헤쳐나가다 보니 사랑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어보니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리할 때 과정이 있을 것 아니에요. 재료를 다듬고 그런 과정이 있어야 사랑이라는 단어도 쓸 수 있지, 사랑해서 결혼했다는 말은 너무 거짓말 같아요. 예를 들어 아기를 낳고 하면 더 애틋하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홍현희 : 저는 약간 달라졌어요. 나만 생각하고 내가 먼저고 그랬는데 이 친구를 통해 배려를 많이 배웠죠. 남을 먼저 배려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사실 실천하기 쉽지 않은데 이 친구 옆에 있다 보니까 제 스스로 발전하게 되는 게 너무 좋아요. 누가 말해주지 않았는데 이 친구를 보면 선생님 같고 아빠 같은 느낌이에요.
결혼한 친구들이 "외로울 때 결혼하는 게 아니라 나 혼자 스스로 재밌을 때, 나 혼자 있는 시간이 행복할 때 결혼하는 거다"라고 많이 말해줬어요. 그래서 저도 많이 의지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결혼을 하고 이 친구로 인해 가족들 사이에도 변화가 생겼죠. 뭔가 더 끈끈하게 변화하는 것 같아요.
Q. 결혼 후 각자의 활동에도 더 큰 힘이 생길 것 같아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떤가요?
제이쓴 : 방송도 할 의향이 있어요. 선글라스까지 벗었는데 감출 것도 없죠. 하하 연예인 남편으로 살아가는 입장이고 하니까 그런 건 전혀 아무렇지 않아요.
홍현희 : 개그 짤 때도 "이거 재밌어? 우리가 재밌으면 100% 이건 재밌을 거야" 하면서 해요. 근데 이 친구 만나면서 일거수일투족 생활이 다 재밌어서 콘텐츠를 하자고 얘기할 정도예요. 요즘 트렌드가 부부의 예능을 보여주는 것도 많잖아요. 이 친구만 거부감이 없다면 우리의 재밌는 일상을 보여주는 게 재밌을 것 같아요.
또 저도 그동안 뷰티 이런 것에 관심이 엄청 많았는데 이 계기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부로서 편안함을 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저희들의 케미는 너무 재밌으니까 세상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너무 아깝다고 할 정도죠. 그리고 이 친구의 개그 코드와 센스를 높이 사요. 개그맨보다 더 뛰어난 경우가 있더라고요.
저보다 이 친구가 방송 쪽에 마음이 있다면 잘 될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해 낯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럴 땐 이렇게 해"라고 알려주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뭐야?" 이러는 게 아니라 "그래?" 이러면서 관심 있어하고 적극적인 자세가 있어요. 이 친구는 잘 될 것 같아요.
제이쓴 : 결혼해서 변하는 것이라면 그런 거예요. "하지 마" 이런 것보다 발전시키는 게 변화라 할 수 있겠네요.
Q. 배우자에게 앞으로 결혼 생활에 대해 한 말씀, 애정 표현 부탁드려요.
제이쓴 : 연애의 연장선이니까 지금처럼 투닥투닥하면서 잘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홍현희 : 뭘 기대하면 실망해요. 지금 이대로 살면 좋겠어요. 상견례 때 저희 어머니가 "이 자리가 너무 행복하니까 모두 건강하자"고 하셨어요. 건강해야 모든 걸 누리고 지킬 수 있잖아요. 내 건강뿐만 아니라 이 친구에 대해 걱정하게 되고 내가 좀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건강하길 바라요.
일도 욕심이 생긴 다기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하면 좋겠어요. 안 되면 세계여행 떠나면 되고요.(웃음) 근데 그것 또한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없어졌어요. 개그 할 때 '이 프로 끝나면 어떡하지? 뭐 먹고살지?' 이런 걱정이 있었는데 완전히 없어졌죠. 이 친구랑 있는 것 자체가 저한테 아이디어고 콘텐츠라서 굉장히 고마워요.
Q. 마지막으로 창간 14주년을 맞은 마이데일리에 축하 말씀 부탁드려요.
홍현희 : 마이데일리 창간 14주년 너무 축하드려요. 지금 기사도 많이 써주셔서 대중이 보게 되는 거잖아요. 번창하시길 바라요. 저희 아기 낳고 갱년기 되고 이럴 때 저의 신상과 삶의 변화를 마이데일리와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하하
제이쓴 : 제가 싱글이었을 때도 기사 내주시고 결혼해서도 기사를 내주셨어요. 그런 모습을 다 보셨는데 앞으로 저희 아기 낳고 황혼이 될 때까지 계속 건재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축하드립니다.
[사진 = sidus HQ,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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