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양상문 감독이 취임식 종료 후 특별한 퍼포먼스로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양상문 감독이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롯데자이언츠의 제18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극심한 기복과 함께 7위에 오르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막판 KIA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지만 앞선 길었던 연패들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롯데의 결단은 감독 교체였다. 조원우 감독이 올해 3년 재계약 첫해를 보냈지만 기다림 없이 양 감독으로 과감하게 사령탑을 바꿨다.
롯데는 인기 구단임에도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이다.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이며 원년 구단 중 유일하게 정규시즌 우승이 없다. 양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이날 양 감독은 취임식이 끝나고 선수단 석에 앉아있는 올 시즌 주장 이대호와 내년 시즌 주장 손아섭 및 공필성 수석코치를 호명해 단상 앞으로 나오게 했다. 이어 옆에 앉아있던 김창락 대표이사와 이윤원 단장까지 불러 함께 손을 잡자고 제안했다. 공식 식순에는 없던 자리였다. 양 감독은 “오늘로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되자는 의미에서 손을 잡는 것이다”라고 했다.
좌측부터 이윤원 단장-김창락 대표이사-손아섭-양상문 감독-이대호-공필성 수석코치가 차례로 서며 손을 맞잡았다. 양 감독이 롯데를 선창했고, 선수단 전체가 양 감독을 따라 롯데를 3번 외쳤다. 양 감독은 “우리 모두 한 마음이 됩시다”라고 소리쳤다.
양 감독은 그 누구보다 롯데와 친숙한 지도자다. 지난 1985년 1차 3순위로 입단해 은퇴 후 1군 투수코치를 거쳐 2004년 11대 감독으로 취임한 바 있다. 당시 유망주 성장과 함께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의 팀을 5위로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렇기에 롯데로 다시 돌아온 감회가 남다르다.
양 감독은 “롯데는 코치까지 포함하면 4번째로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 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원하는 부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수단과 손을 잡고 한 마음으로 가겠다”라고 각오를 남겼다.
[양상문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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