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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FA 최대어 양의지의 행선지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빠질 듯하다.
양상문 감독이 26일 부산 사직구장 4층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롯데자이언츠의 제18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양 감독은 취임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오프시즌 최대 화두로 꼽히고 있는 FA(자유계약선수) 포수 양의지 영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롯데는 올 시즌 삼성으로 떠난 주전 포수 강민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나종덕, 나원탁, 안중열, 김사훈 등으로 포수진을 운영했지만 경험 부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나마 시즌 중후반부터 가세한 안중열의 활약이 위안이 됐다. 내년 시즌부터는 기존 강민호의 백업을 맡았던 김준태가 가세한다. 나종덕, 안중열 등 어린 선수들도 한층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여전히 포수진이 주는 임팩트는 강하지 않다. 양의지를 충분히 눈독 들일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양 감독은 이날 포수는 육성에 초점을 둔다는 뜻을 밝혔다. “마무리캠프 때 훈련시킨 4명의 어린 포수들의 능력을 지켜볼 것이다. 그 선수들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라는 게 양 감독의 속내. 양 감독은 이어 “밖에서 볼 때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다른 부분을 강화시키고 보완시켜서 내년 시즌부터는 허점이 없도록 젊은 포수들을 잘 육성해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양 감독이 찾은 포수난 해법은 마운드다. 마운드 강화를 통해 포수의 실력 향상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양 감독은 “팀이 강해지려면 좋은 포수가 있어야 하고, 좋은 투수를 만들기 위해선 좋은 포수가 필요하다”라면서도 “그러나 좋은 투수들이 좋은 포수를 만들 수도 있다. 투수진의 능력을 높인다고 하면 부족한 부분이 서로 메워질 것 같다”라고 발상의 전환을 설명했다.
다만, 그렇다고 롯데가 양의지 영입전에서 아예 철수하는 건 아니다. 양 감독은 “양의지에 관심이 없다고 단정 짓는 건 아니다. 일단은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롯데 양상문 감독. 사진 = 롯데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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