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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마이데일리 창립 14주년을 맞이해, 케이블 담당기자 신소원·명희숙·이예은 기자는 케이블채널(tvN·OCN·올리브 등)의 프로그램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대상은 방송계에 종사하는 관련 기자 및 방송 관계자입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2018년 어떤 예능과 드라마, 방송인이 주목받았는지 짚어봤습니다.
올해도 CJ ENM 계열사 채널인 tvN, 올리브 등에 무수한 예능이 등장하며 대한민국 예능계의 흥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꽃보다 할배 리턴즈', '숲속의 작은 집',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신서유기5-6', '주말사용설명서', '밥블레스유', '선다방 시리즈', '수미네 반찬', '알쓸신잡3', '놀라운 토요일', '현지에서 먹힐까 시리즈', '코미디 빅리그', '짠내투어', '유 퀴즈 온 더 블록', '윤식당2'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28개 이상의 예능 프로그램이 편성되며 대단한 화제성과 파급력을 독차지했다. 이 가운데, 방송계 종사자들이 꼽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 '신서유기', 방송 관계자가 꼽은 최고의 예능·예능인·루키·케미 섭렵
현대인들에게 공포와 다름없는 월요일 출근 전날 편성된 케이블채널 tvN 일요일 심야 예능 '신서유기5'. '신서유기'가 있는 한 이른 잠은 불가하다. '신서유기'는 '2018년 CJ ENM을 빛낸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을 묻는 문항에서 13표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시즌5로 돌아온 '신서유기5'는 방영 도중 '신서유기6'로 넘어가는 센스를 발휘하며 독특한 시즌 연장을 알렸다. 이와 같이 유례없는 방송 중 시즌 연장이 가능한 건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 지난 2015년 네이버 TV를 플랫폼으로 삼아 간접 광고 등의 룰을 완전히 깨부수며 등장한 '신서유기1'은 나영석 PD의 'B급 예능'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후 폭발적인 조회수 및 시청자 반응을 끌어 모은 '신서유기1'은 2016년 tvN을 통해 재편성됐고 본격적으로 흥행의 신호탄을 쐈다.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던 '신서유기'는 닐슨코리아 기준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6.6%, 최고 7.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동시간대 1위의 수치다. 콘텐츠 출범 불과 3년 만에 tvN을 대표하는 예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중국 소설 '서유기' 캐릭터를 모티브로 삼아 버라이어티로 발전시킨 '신서유기'는 예기치 못한 조합의 멤버들이 선사하는 웃음이 흥행의 8할을 차지했다. 화려한 편집 방식, 규칙적인 예능 진행 방식을 떠나 단순하고 원초적인 재미에 집중한 돌직구 방식이 친근함과 공감을 자아냈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을 제외하고 여러 멤버가 로테이션되며 의외의 재미를 선사했다. 시즌1에 출연했던 이승기는 군입대로 활동 중단이 불가피해졌고 안재현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뒤이어 규현, 송민호, 피오 등이 등장해 숨겨져 있던 매력을 과시했다. 외부에서는 잘생긴 꽃미남, 능력 있는 가수, 스웨그 넘치는 래퍼 등으로 평가 받던 그들이 '신서유기'에서는 모든 걸 무장 해제하며 그저 한 명의 '나영석 희생양'을 자처했다. 그들을 자연스레 웃음판에서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조력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의 공 역시 상당하다.
시즌이 지날수록 세밀해지는 구성, 그럼에도 기성 예능의 대항마 노릇을 톡톡히 한 '신서유기5'는 그 공을 인정받아 방송 관계자들이 꼽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최고의 예능인'(강호동/15표), '최고의 예능 케미'('신서유기'/10표), '최고의 예능 루키'(피오/14표)로 선정되며 올해 CJ ENM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 '밥블레스유', 최고의 예능·예능 케미·예능인 2위의 주인공
지난 6월 올리브와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이 공동 기획한 '밥블레스유'는 먹방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방송인 이영자의 기세를 이어가며 등장했다. 시청자가 보낸 고민을 음식을 통해 위로하고 타파하는 방식의 예능으로,'2018년 CJ ENM을 빛낸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을 묻는 문항에서 8표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최근 유행 코드로 자리한 먹방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하겠다는 포부로 등장한 '밥블레스유'는 이영자, 최화정, 송은이, 김숙 다섯 멤버의 케미가 제대로 빛을 발했다. 예능계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한데 모이자 솔직하면서도 노련한 유쾌함은 배가 됐다. "성공하기 위해 제작한 예능은 아니었다"는 '밥블레스유'의 본방송 시청률은 다소 낮은 수치였으나 화제성만큼은 줄곧 상위권을 차지했다.
시청자들의 꾸준한 호평에 탄력을 받은 '밥블레스유'는 연장을 결정, 막내 장도연이 최종 합류해 보다 더 젊은 매력을 발산했다. 초반 다소 대선배들 앞에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장도그래' 장도연은 타고난 입담으로 차츰 개그감을 찾아갔고 특유의 영리함으로 '언니들의 토크' 완급조절을 책임졌다. 또한 여성 예능으로서 성공적인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평을 받는 '밥블레스유'는 '최고의 프로그램' 2위 외에도 '최고 예능인'(이영자/5표), '최고 예능 케미'('밥블레스유'/9표)에 '신서유기5'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편, 배우 윤여정, 이서진, 박서준, 정유미 조합으로 소소한 흥미를 선물한 나영석 PD의 '윤식당2'는 5표로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 3위에 올랐으며 '다시 보고 싶은 예능' 문항에서는 10표로 1위를 차지했다. 백종원의 진정한 미식 방랑기를 담은 박희연 PD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 4위(4표)에 올랐고 뒤를 이어 '선다방', '놀라운 토요일',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유 퀴즈 온 더 블록', '꽃보다 할배', '코미디 빅리그' 등이 자리했다.
[사진 = tvN, 올리브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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