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독특한 이력을 지닌 딜로바르(32, 포항훈련원/타지키스탄)와 이욱수(31, 수원한미체육관)가 MAX FC 무대에서 맞붙는다.
오는 12월 8일 경상북도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개최 예정인 MAX FC16 안동대회에는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그 중 4경기에 배정된 딜로바르, 이욱수는 모두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딜로바르는 2년전 난민 자격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촉망 받는 격투기 선수이자 타지키스탄 킥복싱과 무에타이 협회 챔피언이었지만 조국의 상황은 매우 좋지 못했다. 타지키스탄은 2000년대 아프칸 내전과 끊임 없는 국내 분쟁, 장기화된 독재 체제로 인해 수많은 난민이 발생했다.
결국 딜로바르 역시 난민 신청을 통해 2016년 한국에 입국했고, 현재는 일과 운동을 병행하며 다시 한 번 격투기 선수로서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새 한국 정착 2년차. 한국말도 많이 늘었고, 그 사이 챔피언 벨트도 두 개나 거머쥐었다. 과거 타지키스탄 챔피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의 목표는 이제 MAX FC 챔피언을 향해 정조준하고 있다.
딜로바르는 “MAX FC 메인 무대에 오르기 위해 타 단체 챔피언 벨트를 두 개나 거머쥐어야 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MAX FC 챔피언까지 도전해보고 싶다. 열심히 준비해서 한국에도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난민 챔피언’ 딜로바르의 상대는 MAX FC 슈퍼미들급 4강전에 진출했던 이욱수다. 이욱수는 삼성SDI 배터리 관련 부서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대기업 사원이다. 삼성SDI에서는 그의 소속 체육관인 수원한미체육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삼성 복지혜택을 지원해 주는 등 적극적으로 이욱수를 서포트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MAX FC 슈퍼미들급 챔피언 4강전 탈락은 그에게 두고두고 아쉬운 기회였다.
“회사 측에서 내가 챔피언 결승전에 오르면 대대적인 응원과 지원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단서가 있었다. 그 챔피언 무대가 MAX FC여야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운을 뗀 이욱수는 “이제 다시는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 이번 대회 부제가 ‘New Day’인데, 내 선수 인생에 있어서는 ‘New Birthday’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지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다짐”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난민 챔피언’과 ‘대기업 사원’이라는 두 선수의 극명히 다른 이력처럼 경기 스타일도 확연히 다르다. 딜로바르는 파워 넘치는 인파이팅이 주무기인 반면, 이욱수는 스탭을 살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아웃복서형이다. 이들의 지략 싸움 또한 경기의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다.
한편, MAX FC15 안동대회는 12월 8일 오후 6시부터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안동체육관에서 개최된다. 비스트 김준화와 다이나믹 몽키 한성화의 미들급(-75kg) 챔피언 타이틀 매치, 박유진과 정시온이 격돌하는 여성부 플라이급(-48kg) 초대 타이틀매치가 더블 메인 이벤트로 열린다.
[딜로바르-이욱수. 사진 = MAX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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