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제주유나이티드의 간판수문장 이창근이 실력뿐만 아니라 선행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창근은 지난 2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7라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제주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창근은 울산의 9개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특히 후반 13분 울산 주니오가 골문 앞에서 시도한 슈팅 상황에서 역동작에 걸렸지만 몸을 날려 잡아낸 선방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울산전 활약과 함께 이창근은 프로축구연맹에서 선정한 37라운드 MVP로 뽑혔다. 경기 후 제주 조성환 감독 역시 "손등 부상에도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이창근이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39골만 허용한 이창근은 제주 선수 중 가장 많은 3번의 경기 MVP를 수상했다. 또한 국내 축구 영상 및 데이터 분석 업체인 '비주얼스포츠'의 분석에 따르면 이창근의 기여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GK 부문 종합 3위로 클린시트, 패스, 선방 등 다양한 지표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창근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한 선행까지 펼쳤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제주는 서귀포소방서와 함께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 설치 지원을 위한 ‘골 막고, 화재 막고’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골 막고, 화재 막고’ 이벤트는 홈 경기시 제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1회마다 서귀포소방서에서 소화기 및 주택화재 경보기 5개를 취약 계층에 무상 지급한다.
이창근은 올 시즌 연이은 선방쇼를 통해 덤장, 중문농협, 이마트, 서귀포수협 등 4개 업체와 함께 464개 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는데 기여했다.
이창근은 전달식마다 "제주와 소방을 상징하는 색깔이 주황색이다. 그라운드에서 제주를 지키고, 제주도 화재 및 재난 예방에 더욱 힘쓰겠다"며 주위의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창근과 제주의 마지막 목표는 유종의 미다. 다음달 2일 열리는 수원 원정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한다는 각오다. "제주팬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운을 뗀 이창근은 "올해 제주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마지막 경기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팬들과 함께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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