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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방주연이 파란만장한 인생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했다.
2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1970년대 '당신의 마음', '기다리게 해놓고'의 가수 방주연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주연은 과거 활발히 가수 활동을 펼치던 때를 떠올렸다.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지만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가수가 됐다.
그러나 그는 가수로 활동하며 온갖 루머와 사건, 사고에 시달렸다. 첫사랑 작곡가와 동거한다는 루머에 시달리는가 하면 헤어진 첫사랑이 소주병을 품에 안고 대기실로 찾아와 테러 협박을 해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도피처는 결혼이었지만 결혼 생활도 순탄하지 않았다. 시어머니의 시집살이와 남편의 외유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임파선암으로 1년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 당시 임신중인 탓에 항암치료도 하지 못했다.
자연치유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그는 "아팠다. 이런 저런 가정적인 문제를 겪으면서 굉장히 몸이 안 좋았다. (지금은) 완치됐다. 스스로 힐링한 것"이라며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참 인생살이가 정말 녹록지 않더라. 결혼했던 시절은 저한테는 정말 우울했던 시절"이라며 "그래서 일기장에 그런 글을 쓴적이 있다. '나는 이상한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혔다'고 일기를 쓴적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희 시어머니는 의사 집안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분이니까 본인보다 밖에 나갔을 때 인기가 있고 본인보다 예쁜 사람은 싫어하는 스타일이다"며 "그런 괴리감을 굉장히 느끼셨던 것 같다. 그리고 같은 여성으로서 느끼는 라이벌 의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 앞에서 하는 표현과 나와 단둘이 있을 때 하는 표현이 너무 달랐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우리 며느리 가수 출신이지만 열심히 살고 음식도 잘해' 이렇게 해놓고는 나하고 있으면 짜증만 내고 심통만 내셨다"며 "그래서 그때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하고 너무 고통스러웠다. 겨드랑이에 암이 생기더라"고 털어놨다.
임파선암으로 1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임신중인 탓에 치료를 거부한 그는 자연치유로 암을 이겨내고 출산까지 했다. 시댁에서는 아이를 포기하라고 했지만 그는 끝까지 아이를 지켰다.
그는 "집착이라기보다 이 아이가 너무 불쌍한 거다. 이 약한 엄마의 몸에 잉태가 돼서 태어나도 정말 장애아가 된다거나 아니면 사산을 하게 되면 내가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고 괴롭다"며 "근데 나에게는 아마 말하자면 아기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방주연은 아이를 가진 몸으로 단식을 했다. 그간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자연치유학에 확신이 있었던 것. "디톡스(독소 제거) 요법이 그거다. 디톡스 다이어트를 하는데 다이어트를 아기 가지고 한 거다"며 "이건 흉내내면 안 된다. 절대 자기 의식 속에 '나는 이 방법으로 살 거야'라는 의식이 0.1%라도 모자라면 안 된다. 100% 넘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그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이후 딸도 낳았다. 하지만 이후 남편과 사별한 방주연. 사망 소식과 동시에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
외국에서 사업을 하던 방주연의 남편은 현지 사업 동료와 싸움이 나 벽에 머리가 부딪쳐 사망했다. 남편의 죽음과 함께 남편의 외도와 두 집 살림 진실도 드러났다.
'역시 나는 남자 복은 없는 사람이다'고 생각했다는 방주연은 "이건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마음을 비우고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그 사람 임자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한테 양보하는 거다. 미련도 한도 없다. 양보하는 거다. 그 사람한테 가기를. 얼마든지"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그냥 이 모습 이대로 내 속으로 낳은 아이 둘만 제대로 살고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만큼 세월, 그 사람하고 살았던 20년 세월을 떼어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방주연은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돌아보며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이내 "반드시 솟아날 구멍은 있고 살아갈 이유가 있고 살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자기가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말 우리 인생에서 쓸모 있는 인간, 바람직한 사람, 비전 있는 인생을 앞으로도 더 이어 나가고 싶다"며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TV조선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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