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우완투수 임찬규(26)는 올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지만 마냥 기쁘지 만은 않았다.
올해 29경기에 등판, 그 중 27경기가 선발로 나온 것이었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도 채웠다. 11승 1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7. 아무래도 평균자책점이 아쉽다.
임찬규는 자체 분석을 했다. 구속, 세부 기록 등을 체크하면서 올 시즌을 돌아봤다. 본격적으로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한 지난 해와 비교를 한 임찬규는 "사사구는 줄어들고 탈삼진은 늘어났지만 그에 비해 피안타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잦은 피안타로 인해 긴 이닝을 끌고 가기 어려웠다. "경기 초반에 많은 투구수로 시작하지 않는데 5~6회에 가면 100개에 다다른다. 안타를 많이 맞아 출루를 거듭 허용하면서 빚어진 것"이라는 게 임찬규의 자체 분석.
지난 해에는 124⅓이닝을 던져 삼진 113개를 잡고 볼넷 45개를 내줬는데 올해는 146⅔이닝 동안 삼진 125개를 잡고 볼넷 47개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피안타였다. 지난 해 133개였던 것이 올해는 195개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투수에게는 '볼넷보다는 안타를 맞는 게 낫다'는 격언이 있지만 피안타가 너무 많은 것도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점 확률이 높아져 평균자책점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평균자책점이 아쉽다"라는 임찬규는 이제 내년 시즌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잠실구장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는 그는 내년에도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인 1월 중순에 해외로 개인 훈련을 먼저 떠날 계획이다.
올해도 1월에 개인 훈련을 실시했던 그는 "집중력도 좋아지고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어 마음이 편하다. 하고자하는 마음도 더 생긴다"고 그 효과를 밝혔다.
임찬규의 장점은 역시 빠른 템포의 투구. 무엇보다 야수들은 임찬규의 빠른 템포의 투구에 그라운드에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야수들과 시너지효과는 분명히 있다"는 임찬규는 "야수들의 득점 지원이 많았는데 (김)현수 형도 '템포를 빠르게 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물론 빠른 템포만 고수하면 역효과가 날 때도 있다. 임찬규는 빠른 템포를 가져가면서도 나름 템포의 완급 조절을 통해 안정감을 더할 계획이다. '피안타 줄이기'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내년에는 템포 조절을 잘 하고 싶다. 빠르게 가져갔다가 느리게 가야할 때는 조절도 해볼 것"이라는 게 임찬규의 말이다.
올해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해보였으나 끝내 8위로 주저 앉았다. "정말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랐는데 아쉽게 끝났다. 누구보다 아쉽다"는 임찬규는 "내년에는 선발로테이션을 잘 버텨서 큰 무대에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다짐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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