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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한시현의 카리스마, 김혜수 밖에 없었어요."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배급 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에는 최국희 감독이 자리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8일 개봉해 이틀째 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흥행 조짐을 시작했다.
특히 영화 속에서는 관객들이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 한시현을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그려진다. 세상의 이야기에 모두가 귀 기울이지 않을 때, 한시현은 "국민들이 지금이라도 알아야 한다"라며 외친다. 그는 이 영화 속 한 줄기 희망이다. 한시현 역은 배우 김혜수가 맡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혜수 선배님이 처음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너무 울분이 치솟았고 너무 이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어요. 진심 같았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잘 만들고자 했어요. 준비도 그래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어요. 시나리오 읽자마자 떠오르는 분은 김혜수 선배밖에 없었어요. 위력이나 카리스마, 여러 가지 포용력이나 시나리오를 쓴 작가님도 김혜수 선배님을 생각하면서 썼다고 하더라고요."
김혜수는 베테랑 배우임에도 '국가부도의 날'의 대본 리딩에 무려 5번이나 참여했다. 김혜수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부분이 많았고, 대사를 고친 부분도 있었다. 추가된 내용들로 인해 점차 외롭지만 고뇌하는 캐릭터에 몰입했다.
"김혜수 씨가 아이디어를 내서 반영됐던 것도 있고 경제 용어가 많으니까 과외처럼 공부를 했어요. 용어들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리딩하다보면 와닿는 지점들이 있더라고요. 너무 어려운 용어들을 배제하고 싶었던 부분도 있었어요. 감정적으로도 이 대사를 하고 나니 선배가 느끼기에 너무 화가 나면 감정적으로도 대사를 덧붙이는 과정들이었어요."
한시현을 도와주는 통화정책팀의 극 안의 팀원들은 배우 조한철, 장성범, 박진주로 이뤄졌다. 이들은 마치 어벤져스처럼 완벽한 호흡 속에 반대하는 인물들에 맞서 싸워나간다. 최국희 감독은 실제로 이러한 팀이 있는 것처럼 관객들에게 몰입을 안긴 배우 김혜수에 대해 한 번 더 고마움을 전했다.
"너무 훌륭했어요. 처음부터 진심이 있었고 노력도 많이 했어요. 정말 리딩 5번 하고, 영어 대사 다 외운 정도가 아니라 상대방 대사의 토씨까지 다 알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본인의 대사만 외우는 수준이 아니라 그만큼 노력해주신게 화면에 나온 것 같아서 감사하다"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영화사 집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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