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이민정이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30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새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극본 강철웅 연출 정동윤)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주상욱, 이민정, 소이현, 이기우, 윤학, 박수아(리지)가 참석했다.
'운명과 분노'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와 운명인 줄 알고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목적을 위해 남자를 차지하려는 여자와 복수심에 차 그 여자를 되찾으려는 남자 등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분노를 담은 현실성 강한 격정 멜로다.
특히 이번 작품은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2014)를 통해 한 차례 로맨틱 코미디 호흡을 맞췄던 이민정과 주상욱의 4년 만의 재회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던 가운데, 2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한 이민정의 연기 활동 재개에도 관심이 지대했다.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2016) 이후 육아에 집중했던 이민정은 자연스레 휴식기에 돌입했다. 그 탓에 간간히 행사 및 SNS 등을 통해서만 모습을 보였던 그는 그동안 남편 '이병헌의 아내'라는 수식어에만 국한돼 아쉬움을 자아냈던 바. 이민정 또한 연기에 대한 강한 목마름을 느꼈을 터다.
이와 관련해 이민정은 이날 "계속 육아만 하다가 오랜만에 촬영을 해서 재미있는 에너지가 생기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피곤함이 극도에 달했다. 집과 밖에서 계속 일을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금방 또 익숙해지더라. 몸에 익어서 재미있게 잘 촬영하고 있다"며 "배우가 작품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의미 있고 떨리는 일인 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민정은 자신의 연기 인생 중 가장 강렬한 캐릭터, 구해라로 열연을 펼친다. 구해라는 극중 모든 것을 타고났지만, 아버지의 사망, 언니의 자살 미수 등 계속되는 불행으로 절망 속에 빛을 잃어가는 인물이다. 처연했던 구해라는 골드 그룹 둘째 아들이자 골드 제화의 사장인 태인준(주상욱)이 사는 화려한 세계를 우연히 맛보면서, 잠자고 있던 욕망을 깨운다.
그동안 이민정이 선보였던 캐릭터와는 확실히 결이 다른 인물이다. 이에 대해 이민정은 "많은 시청자 분들이 기억하는 멜로 혹은 로맨틱코미디에서 벗어난 것을 굉장히 해보고 싶었는데, 이 캐릭터의 전체적인 느낌이 진한 멜로, 정극이었다. 제가 찾던 대본이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드라마 속 여자 캐릭터들은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고, 어디선가 울고 있으면 남자 캐릭터가 나와서 구해준다. 하지만 '운명과 분노' 속 구해라는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고쳐보려고 다가가는 인물이다. 굉장히 현실적인 드라마다"며 "특별히 캐릭터를 위해서 다른 노력을 한 건 아니지만 대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넘어지고 비 맞고 다치고 했던 게 많아서 온갖 멍이 들었다. 그런 연기적인 것들이 잘 보여지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민정은 4년 만에 다시 만난 주상욱과의 호흡도 자랑했다. 그는 "주상욱 씨는 여전히 현장에서 유쾌하다. 주상욱 씨가 나타나는 순간 현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유쾌해진다. 좋은 에너지가 있다. 사실 '앙큼한 돌싱녀'에서는 장르적으로 웃긴 극이었는데, 지금은 다르지 않나. 정극을 하니까 뭔가가 더 웃기다"면서 "같이 호흡을 맞춘 모든 여배우들이 젠틀함을 칭찬하는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이병헌의 외조 또한 빼놓지 않았다. 이민정은 "제가 집을 비우지 않고 집에만 있다가 촬영을 하게 되니까 아이와 있는 시간이 비게 됐다. 다행히 남편은 영화를 찍고 있어서 육아를 잘 담당해주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운명과 분노'는 오는 12월 1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