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제가 볼 때도 림에 닿지 않은 것 같네요."
5일 청주체육관. 1쿼터 종료 1분11초전. 신한은행 자신타 먼로가 골밑에서 박지수를 상대로 슛을 시도했다. 박지수가 손으로 먼로의 팔을 쳤다. 먼로가 자유투 2개를 던져야 했다. 그러나 문석진 주심, 이원석 부심, 원진아 부심은 박지수의 파울을 지적하지 않았다.
FIBA는 공 없는 지역에서 몸 싸움을 최대치로 허용한다. 그러나 슈팅 핸드를 치는 파울은 명백히 지적돼야 한다. 이게 제대로 지적되지 않는 순간 농구의 형평성이 무너진다. 물론 골밑은 선수가 많아 서로 엉키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심판들이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그게 오심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결국 1분11초전 박지수의 블록슛이 선언됐다. 신한은행이 다시 공을 잡았고, 4초 후 김규희가 슛을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이때 공을 잡은 먼로가 골밑슛을 넣었다. 하지만, 그 전에 공격제한시간 24초가 모두 흘렀다.
그런데 심판진은 먼로의 2득점을 인정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박지수의 슛 동작 파울에 의해 먼로가 자유투를 던지는 게 옳았다. 백번 양보해 그걸 보지 못했다면 24초 공격제한시간이 지났으니 노 카운트, KB에 공격권이 주어져야 했다. 사실 비디오판독을 해서 상황을 바로잡아야 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를 보지 않았다.
즉, 심판진은 김규희가 슛을 던질 때 공이 림에 닿은 것으로 봤다. 그러나 느린 그림상 당시 신한은행 공격권에서 24초가 지나기 전 누구도 공을 림에 맞히지 못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항의한 KB 안덕수 감독이 테크니컬파울 경고를 받았다. 그 전에 정장 상의를 벗어 던진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 역시 테크니컬파울 경고를 받았다.
WKBL 박정은 경기운영부장은 "심판진은 먼로가 득점하기 전에 던진 (김규희)슛이 림에 닿은 것으로 본 것 같다. 그래서 공격시간 14초가 리셋됐고, 먼로의 공격리바운드에 의한 득점으로 본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볼 때도 그 전에 던진 슛이 림에 닿지 않은 것 같다. 오심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심판진 셋 다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쉬운 건 왜 비디오를 보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감독이 그냥 항의하는 건 아니다. 애매한 상황, 특히 득점과 관련된 상황이라면 비디오판독을 해야 했다. 아직 WKBL 심판들 수준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팽팽한 경기는 2쿼터 중반을 기점으로 벌어졌다. 염윤아가 2쿼터 막판 정미란의 3점포 두 방을 잇따라 지원한 게 컸다. 신한은행은 박지수의 스크린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이후 강아정의 우중간 3점슛까지 적중, 15점차로 달아나면서 전반 마무리.
신한은행은 경기 내내 야투 적중률이 좋지 않았다. 3쿼터에는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을 활용한 KB의 단순한 패턴을 저지하지 못했다. 공격 정확성이 떨어지는 상황서 수비응집력마저 무너지면서 급격히 스코어가 벌어졌다. KB는 박지수와 쏜튼, 심성영과 박지수, 염윤아와 박지수의 연계플레이로 차곡차곡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3쿼터를 마친 스코어가 62-28. 4쿼터는 가비지타임이었다. KB의 73-49 완승.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꼬리 뼈, 허리 부상으로 빠지자 확실한 득점루트를 찾지 못한다. 몸 상태가 올라오기 시작한 먼로는 슈팅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수비력은 떨어진다. 이경은이 2대2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며 활로를 뚫으려고 하지만, 다른 국내선수들의 마무리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신한은행이 연패를 끊는 건 쉽지 않다.
[KB 박지수와 정미란.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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