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승부조작에 문우람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전 NC 다이노스 이태양이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문우람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태양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승부조작에 문우람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잘못으로 문우람이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태양의 기자회견 전문.
-2015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판결이 확정되고, KBO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전 NC 다이노스 이태양입니다. 제가 너무 큰 죄를 지어서,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합니다. 내 잘못으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문우람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2015년 5월22일 금요일 저녁, 우람이를 포함한 넥센 후배들과 메스클럽에서 놀고 난 뒤, 5월 23일 새벽 우람이와 저는 조경식(브로커)의 여자친구가 실장으로 있는 서울 송파구 철수안마에 갔습니다. 조경식은 "태양아, 나 스포츠토토하는데 요즘 잘하는 팀 있냐? 잘 하는 투수는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이 팀 이 투수가 잘 던진다"라는 식의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조경식이 "야, 니들도 승부조작 같은 거 하겠네? 그럼 너네 팀에도 승부조작을 하는 야들이 있냐"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모릅니다"라고 답했고, 조경식은 "너는 해본 적 있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본 적 없습니다"라고 하니까, 조경식이 "아, 그래 알았다"라고 하고 얘기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안마를 받고 숙소로 갔습니다.
창원지검은 2015년 5월22일 저녁부터 23일 새벽까지 저와 우람이, 조경식이 같이 있었던 장소가 청수안마방이기 때문에, 철수안마방에서 승부조작 모의를 했다고 결과를 정해놓고 조사하고, 언론에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저와 조경식이 승부조작을 공모한 일이 없었다는 게 진실입니다.
5월23일 토요일 경기 후 조경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소속팀 형들과 같이 옥타곤클럽에 가서 놓게 됐습니다. 클럽에서 놀고 있다가 담배를 피우러 올라가는데, 조경식이 "야, 어제 토토 그거 못 맞췄다. 틀렸다. 돈 잃었다"라며 "돈을 많이 써서 형이 힘들다. 태양아. 형이 돈이 없어서 그런데 형 한번 도와줄 수 있냐?라며 "별거 아닌 쉬운 일인데, 그냥 니가 1회에 1점만 주면 된다. 형이랑 너만 알면 아무도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형님 저는 아직 중간계투고 선발되는 건 언제일지 모릅니다"라고 했고, 조경식이 "그래 알았다. 그러면 언제 선발되면 얘기 해줄 수 있냐"라고 하자 저는 술도 취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알겠습니다"라고 얘기하고, 다시 옥타곤 클럽에 들어가서 놀았습니다.
24일 경기 후, 최일언 코치님으로부터 29일 KIA전 선발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마산에 도착해 조경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조경식이 "내일 쉬는 날인데 뭐 하냐, 서울에서 형이랑 얘기 좀 하자"고 했고, 나는 피곤해서 못 가겠다고 하고 29일 선발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조경식이 "그러면 그때까지 형이 너한테 전화를 안 하겠다. 이게 증거가 되고 오해가 될 수 있으니까. 형도 그때까지 전화를 안 할 테니까 연락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5월 28일 선발 전날, 우람이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아 보니까 조경식이었습니다. 조경식은 "내 전화로 하면 증거가 남을 수도 있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우람이 몰래 통화하는 것이다. 내일 선발이니까 잘할 수 있냐? 양현종이 1회에 1점을 주면 너는 평상시대로 던져라. 만약 양현종이 1점을 안 주면 니가 1점을 주면 된다. 잘 할 수 있겠냐. 형은 너를 믿고 내일 베팅할테니까 확실하게 해달라"고 승부조작을 제의했고, 저는 알았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승부조작의 진실이며, 우람이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2016년 7월, 구단의 권유에 검찰에 자수를 했고 사실대로 진술했습니다. 다만 돈은 절대 안 받았다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짓 진술을 했습니다. 1차 조사 후 우람이의 통장에서 대가성 금액 1000만원이 인출됐다며, 허위사실을 얘기했고, 저는 우람이도 조경식을 통해 승부조작사실을 처음부터 아는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제가 우람이에게 속은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람이도 알고 있었던 거 같다"라고 진술했습니다.
제가 아는 건 우람이는 모른다는 것이었는데, 검사님의 거짓말에 넘어간 순간 "우람이도 알고 있었나"라는 생각을 해서 허위진술을 했습니다. 이후 우람이에게 "대가성 금액 1000만원이 니 통장에서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했더니, 우람이는 자신의 통장기록 조회에 동의했고,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람이는 "대체 무슨 말이냐"라고 되물었고, 저는 검사에게 속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검사실을 찾아가 진술을 번복하려 했으나 아무도 제 말을 듣지않았습니다.
또한, 구단에서 구단에서 소개해준 저희 측 변호사는, 사건 담당 검사와 친분이 매우 두터워보였습니다. 조사 도중에도 "우람이는 관여한 바가 없다"라고 하면, 변호사는 제 말을 자르면서 검사에게 다가가 뭔가를 얘기한 후에 우람이를 제외하고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변호사는 제가 우람이에게 죄가 없다고 진술하면 제가 불리해질 것이라며, 우람이와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습니다. 심지어 긴급체포를 당할 수 있다고 겁박했고, 입을 막으려 했습니다. 검사님도 제가 우람이의 무죄를 주장하지 않으면, 이후 야구선수로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람이는 죄가 없다"라고 진술을 번복하려하자. 검사님은 자신의 수사는 종결됐고, 군 검찰에 이첩됐으니 친구를 살리고 싶다면 변론을 잘 해보라고 했습니다. 검사님이나 변호사님 모두 사건을 빠르게 마무리하려고만 했습니다. 브로커 조경식도 조사 중에 자신의 수갑을 보여주면서, 저도 수갑을 차기 싫으면 자신의 진술에 따라 진술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그리고 1심 재판 전,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문우람은 죄가 없다는 사실을 밝혀달라"며 "사실 확인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변호사는 저를 겁박했고, 변호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1심에서 패소했고, 저는 새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항소를 진행했습니다. 새 변호사가 "왜 우람이를 증인 신청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그제서야 우람이를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저는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문우람 제심을 강력히 청원합니다. 그리고 NC 구단은 무슨 이유로 제 연락처를 숨기고 NC 구단은 해명을 해주기 바랍니다. 억울한 우람이를 살려주세요.
[문우람.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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