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김영옥이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 자신의 60년의 연기 인생을 회고한다.
'현역 최고의 연령'으로 활동 중인 배우 김영옥은 "처음 할머니 연기를 시작한 나이가 서른이었다. 그동안 가난한 할머니부터 인자한 할머니, 억세고 무서운 할머니, 부잣집 할머니, 욕쟁이 할머니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캐릭터의 할머니를 연기해왔다. 지금까지 내내 변치 않는 미모(?)로 이젠 아름답다는 말까지 듣는다"며 말문을 연다.
김영옥은 8개월간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과거도 깜짝 공개한다. 그는 "방송국에 화재가 발생해 한동안 연기를 할 수 없게 됐다. 당시 KBS 춘천방송국 5기 아나운서로 8개월간 생활했었다"며 그 후 성우 활동을 거쳐 결국 다시 배우의 자리를 찾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말한다.
이날 방송을 통해 김영옥은 노주현을 “9살 나이 차이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추억 이야기에 빠진다. 드라마 속에서 모자(母子)의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투닥투닥 현실 남매의 우정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 노주현은 “각각 9살, 12살 차이 나는 노주현, 한진희는 물론이고, 본인보다도 나이 많은 이순재와 신구의 어머니 역할도 했었다”고 말하며 그녀가 겪어온 ‘노역(老役)의 역사’를 공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그는 자신이 가장 인정하는 배우로 ‘김혜자’를 꼽아 눈길을 끈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뒤 무려 50년 동안 이어져 온 두 사람의 우정. 김영옥은 “김혜자가 유일하게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이 나다”고 말하며 친분을 과시하고, 김혜자는 그를 가리키며 “‘괜히 김영옥 씨가 아니구나’라고 느낀 적이 많았다.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고 해도 각각 다르게 연기하는 천상 배우다”라고 연기 열정에 감탄한다.
한편, 김영옥은 한국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7살 위의 오빠를 지난 2000년 11월, 이산가족 상봉으로 만나게 된 감격적인 순간도 고백한다. “이제는 하얀 머리카락이 가득한 오빠이지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웃음 지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마이웨이'는 13일과 20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TV조선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