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몸을 불리고 스피드도 늘려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신인드래프트 3순위 지명권을 가졌다. 유재학 감독의 선택은 알려진대로 고교생 서명진(부산중앙고). 올해 드래프트가 아무리 흉작이라고 해도 대학생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을 선발한 건 놀라웠다.
유재학 감독이 서명진을 선택한 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당장 서명진이나 다른 신인 없이도 한 시즌 운용에 전혀 지장이 없다. 전 포지션에 걸쳐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즉시전력감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게 맞다.
기왕 미래를 택하기로 했으니, 고교생 유망주를 택했다. 실제 성인이 된 대학생의 경우 프로에서 극적인 신체적,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고교생은 지도자가 어떻게 가르치고,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장속도,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KBL 발전을 위해 얼리엔트리로 성공하는 사례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서명진은 187cm의 가드다. 아마추어 관계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장신가드로 대성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얼리엔트리의 대표적 성공 케이스 송교창(KCC)급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유 감독은 서명진을 직접 가르치면서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유 감독은 "전국체전 등 고교 시절 영상을 몇 개 봤다. 공을 갖고 놀 줄 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교와 프로는 다르다. 고교 수준에서 공을 다루는 능력이 좋은 것과 프로는 다르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실제 고교 시절의 모습만으로 프로에서 성공 여부를 완벽하게 내다보는 건 어려움이 있다. 농구는 상대성이 지배하는 스포츠다. 아무리 볼 핸들링이 좋아도 고교 시절의 수비 압박과 프로의 그것은 차원이 다르다. 그렇다고 해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유 감독 판단이다.
학사일정으로 12월26일까지 현대모비스에 합류할 수 없다. 지금 합류해도 곧바로 팀 훈련을 소화할 수도 없다. 손 부상으로 핀을 박은 상태다. 재활이 먼저다. 유 감독은 "재활을 하고 있다. 다음시즌을 준비할 시기부터는 팀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활과 함께 유 감독이 서명진에게 내린 첫번째 미션은 벌크업과 스피드 향상이다. 유 감독은 "그렇게 느리지도 않은데, 빠른 스타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상체 근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 현대 농구의 핵심은 스페이스 농구다. 강력한 몸싸움 능력이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 상체의 파워가 떨어지면 슛, 패스를 하기 위한 공간확보가 쉽지 않다.
그러면서 스피드도 끌어올려야 한다. 유 감독이 말하는 스피드는 "순발력이다.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이 빨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향상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유 감독은 "아직 어리니까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단 재활과 벌크업, 스피드 향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 다음 현대모비스 특유의 조직농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 감독은 "몸을 만들면 사이드스텝 연습 등 기본기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가능성이 있고, 아직 갈 길도 멀다.
유 감독은 "여기에 와서 하는 걸 봐야 한다. 본인이 잘하면 다음시즌부터 쓸 수도 있고, 시간이 걸리면 길게 보고 만들어가야 된다"라고 말했다.
[서명진(위), 서명진과 유재학 감독(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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