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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투 포인트 게임을 해야 한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6일 DB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DB는 많이 뛴다기보다 열심히 하는 팀이다. 어설프게 알고 움직였다간 당한다. 특히 3점슛을 내주면 안 된다. 투 포인트 게임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라건아, 이종현, 함지훈이 버틴 현대모비스 골밑은 리온 윌리엄스가 버틴 DB 골밑을 압도한다. 현대모비스로선 DB 외곽을 철저히 봉쇄하면서 골밑 우위를 활용해야 한다. 상대 공격실패나 턴오버에 빠른 공격으로 점수를 쌓는 것 역시 중요하다.
뚜껑을 열어보니 DB의 외곽슛이 극도로 침묵했다. 리온 윌리엄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패스 흐름이 뻑뻑해졌고,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는 놓치지 않았다. 재빠른 공격전환으로 수 차례 얼리오펜스에 의한 득점을 만들었다. 박경상은 1쿼터에만 3점슛 4방을 터트렸다.
현대모비스의 강점 중 하나가 두꺼운 선수층이다. 양동근과 이대성이 나란히 발목,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대성은 아예 원주에 오지도 않았다. 그러나 박경상이 중심을 잡고, 2~3쿼터에 섀년 쇼터가 적절히 볼 배급을 도왔다. 김광철, 손홍준이 뒤를 받쳤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윌리엄스 봉쇄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라건아도 그만큼 많이 넣었다. 라건아는 무리하지 않고 함지훈, 김광철 등에게 어시스트를 건넸다. 베테랑 문태종의 외곽슛 감각도 돋보였다. 2쿼터 중반 이후 쇼터와 함지훈, 문태종의 정밀한 팀 오펜스가 빛을 발했다. 쇼터가 공격에서 이대성, 양동근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순식간에 10점차 이상 벌어졌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이대성, 양동근의 이탈로 앞선의 수비 압박도 약화됐다. 때문에 마커스 포스터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터는 외곽슛 감각이 좋지 않았으나 틈만 나면 골밑을 돌파하며 활로를 뚫었다. DB는 포스터와 윌리엄스의 속공 합작과 2대2에 의해 추격에 나섰다. 3쿼터 막판 박지훈과 포스터의 3점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추격했다. 3~4쿼터에 앞선의 강력한 트랩으로 실책을 유발, 몇 차례 속공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DB는 라건아와 이종현이 버틴 현대모비스 골밑의 힘을 버텨내지 못했다. DB는 김현호, 이우정 등 일부 롤플레이어들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수비 압박을 높이지 못했다. 좀처럼 10점의 벽을 깨지 못했다. 그럴수록 현대모비스는 확률 높은 골밑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결국 4분3초전 윤호영과 함지훈이 서로 엉키는 과정에서 윤호영이 파울을 범했고, 함지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2분23초전 라건아의 속공 덩크슛이 쐐기포였다. 결국 내, 외곽의 완벽한 조화에, 세트오펜스와 얼리오펜스의 조화가 돋보인 현대모비스의 91-75 완승. 12연승과 함께 20승 고지에 선착했다. 양동근과 이대성의 공백이 완전히 느껴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반면 DB는 출전선수 고루 득점을 만들어낸 현대모비스보다 국내선수 득점 가담이 떨어졌다. 포스터와 윌리엄스를 앞세워 추격했으나 한계는 있었다. 3점슛이 침묵하면서 흐름을 타지 못한 게 결정타였다.
[현대모비스 라건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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