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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엑소 디오로서, 배우로서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승승장구 중인 도경수(25)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노력'에 있었기에, 그의 행보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함께한 동료들마다 혀를 내두르는 '살인 스케줄'을 소화면서도 가수와 연기 활동 사이에서 중심과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무대에서든, 작품에서든 주어진 상황에 100% 집중하려고 해요. 사실 다른 생각이 들고 방해받는 요소가 많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에만 빠지려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받으면 나만 손해다'라는 마음을 늘 되뇌면서요. 압박감이야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휘둘리게 되면 저만 손해니까, 항상 마인드 컨트롤을 해요."
특히 올해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19일 개봉을 앞둔 '스윙키즈'까지 연기자로 입지를 탄탄히 했지만, 도경수는 차분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들뜰 법도 하건만, 겸손한 태도로 일관했다. 캐릭터마다 달라지는 얼굴에 "엑소인 줄 몰랐다"라는 대중의 반응을 전하니, "진짜 몰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라고 머쓱하게 답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엑소와 배우로서 이루고자 하는 그 목적이 다르지 않다"라고 소신을 내세우는 도경수다. 그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공감을 나누고, 무대에서 한 가수의 모습을 보고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무엇하나 소홀히 하는 법 없기에, 영화 '스윙키즈'로 또 한 단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극 중 포로수용소 내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 역할을 맡아 삭발 변신을 자처하고, 탭댄스부터 북한 사투리 연기까지 완벽 소화했다. 도경수는 "실제 당시 찍힌 사진들을 보니 삭발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 포로들 모두 머리카락을 밀었더라. 이걸 공감시켜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짧은 머리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야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얘기했다.
약 5개월 동안 연습 끝에 탭댄스 실력도 수준급으로 끌어올렸다. 도경수는 "배우들 단체 연습에는 개인 스케줄 때문에 많이 참여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엑소 활동을 하며 10분이라도 쉬는 시간이 생길 때마다 탭댄스를 췄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탭슈즈로 갈아신고 하고, 그렇게 계속 춤 연습을 했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이어 "엑소 멤버들이 모두 같이 시사회에 와줘서 정말 고마웠다. '자랑스럽다'는 말을 해줘서 너무나 기뻤다. 그 다음 날 스케줄에서 만났을 때 멤버들이 사투리로 장난치고, 영화 잘 봤다는 칭찬도 들었다"라고 반응을 덧붙였다.
"탭댄스는 그냥 그 자체가 어려웠어요. 하나의 악기를 배우는 것과 같았죠. 제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웃음). 탭댄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리인데, 그 소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걸 채웠을 때 오는 행복감 때문에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기수가 탭댄스에 푹 빠진 것처럼 저도 무대와 연기에 빠져 있다는 공통점 덕분에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선 편했어요. 기수가 한계에 부딪히면서도 탭댄스를 추는 것처럼 저도 그랬던 때를 떠올리면서 그 마음을 표현하려 했어요. 제가 관객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었죠. 일적으로 스트레스받고, 하고자 하는 걸 못하는 분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용기와 에너지를 드리고 싶었어요."
도경수 역시 한때는 연예인을 꿈꾸던 소년이었기에, 지금의 달라진 위상이 얼떨떨하게만 느껴진다고. 그는 "나도 상상 못 한 일"이라며 "그냥 진짜 주어진 상황에 열심히 했을 뿐이다"라고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다만 도경수는 "노력은 무시를 못 하는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말이 있잖아요. 이만큼이 있으면 저만큼이 있다고. 그런 생각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너무 좋은 결과들이 있어서 뿌듯해요. 저도 제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 했죠. 연예인이 되기 전에는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학생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배우도, 가수도 아니고 연예계 일을 하고 싶다는 꿈만 키우고 있었죠. 그러던 중 우연찮게 SM엔테인먼트의 캐스팅 제의로 가수로 데뷔할 기회가 먼저 찾아왔어요. 회사에 들어간 동시에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트레이닝을 받고 아이돌이 되고 '카트'라는 작품을 만나 빨리 연기도 하게 됐어요. 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둘 다 무척 재밌어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죠."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만큼, 그에게선 마음의 여유가 엿보였다. 도경수는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행복감을 많이 찾고 있다"라며 "사회생활 경험이 쌓여가다 보니까 조금씩 더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작품을 통해 제가 잘하는 걸 표출하고 평소엔 겪을 수 없는 감정을 느꼈을 때 쾌감을 얻어요. 눈물이 없는 편인데도 상대 배우를 보고 저도 모르게 울컥할 때 말이에요. 무대에선 팬분들과 바로 앞에서 소통한다는 즐거움이 있어요.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그 눈을 마주할 때 너무나 행복하죠. 공인으로서 포기해야 부분도 당연히 많지만 그런 것보다 저에게 플러스 되는 것만 생각하려 해요. 내가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할까, 그런 고민을 늘 하죠. 제가 생각하는 행복이요? 몸 건강하고 정신 건강하고 마음 건강한 게 최고랍니다(웃음)."
끝으로 도경수는 "연말에 무대도 많고, 콘서트 준비도 해야 하고 내년 스케줄은 꽉 차 있다.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맡길 거다"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계속 도전을 해나갈 거다"라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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