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이야기만 나오는 LG, 어찌보면 당연한 일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요즘 LG 팬들은 LG 관련 소식을 미디어로 접하는 재미가 덜할 수 있다. 최근에 뚜렷한 소식이 없는데다 특정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포지션은 바로 3루수 자리를 말한다. LG의 3루수는 현재 공석이라 해도 무방하다. LG는 정성훈이 1루수로 전향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외국인 3루수를 구하는데 매진했다. 조쉬 벨, 잭 한나한, 루이스 히메네스, 아도니스 가르시아 등이 거쳐갔다. 이들 중에는 그나마 히메네스가 4번타자 역할을 해냈지만 2017시즌 도중 팀을 떠나야 하는 아픔이 있었다. 올해는 가르시아를 영입했지만 부상이 잦아 오히려 국내 자원인 양석환이 3루수를 맡는 일이 더 많았다.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LG는 외국인 3루수를 포기하고 1루수를 맡을 수 있는 파워히터 토미 조셉을 영입했다. 여기에 양석환의 군 입대로 LG는 3루수 보강이란 과제를 맞이하게 됐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는 없다. FA 시장에는 김민성, 송광민 등 준척급 3루수들이 시장에 나왔지만 LG의 움직임은 없다. 트레이드 시장도 역대 최초의 삼각 트레이드가 진행되는 등 나름 꿈틀대고 있지만 역시 LG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사실 LG나 LG 팬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전개가 답답할 수도, 지루할 수도 있다. 결과는 없는데 3루수 이야기만 반복되는 것이 지겨울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FA 3루수의 사인 앤 트레이드나 즉시전력감 3루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방법 뿐인데 상대는 LG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마치 LG가 어떻게든 구애를 펼쳐야 할 것 같은 그림이 상상된다. 그러나 차명석 LG 단장은 "우리가 불리한 것은 없다"라면서 "아직 FA 3루수들이 계약도 하지 못하고 있다. 급할 필요는 없다"고 침착한 스탠스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LG에 관련된 이야기가 3루수로만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미 타일러 윌슨과 재계약에 성공하고 조셉과 새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 등을 영입, 외국인선수 계약을 완료했고 대대적인 개편이 진행된 코칭스태프 역시 역할 분담이 모두 정해졌다. 장원삼, 심수창, 전민수 등 방출 시장에서의 영입도 순조로웠다. FA 박용택은 이미 계약기간은 합의를 했고 금액과 진로 문제 등의 조율만 남았다. 사실상 남은 전력보강은 3루수 자리만 남은 것이다. 예년과 다르게 요란하지는 않지만 나름 진행해야 할 과제는 3루수 정도만 빼놓고 마친 상태다. 3루수 이야기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 양석환(왼쪽)이 타일러 윌슨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첫 번째 사진) 차명석 LG 단장(왼쪽)과 채은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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