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개막 후 16연패에 빠져 아직까지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또 한번 암초를 만난다.
한국전력은 1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만난다. 한국전력으로선 자신의 바로 위에 있는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어떻게든 첫 승을 노려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한국전력은 여전히 외국인선수의 공백 속에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 14일 우리카드전에서는 37득점을 폭발한 서재덕을 앞세워 5세트까지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지만 끝내 2-3으로 석패했다. 국내 선수들로만은 한계가 뚜렷하다. 이미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소진한 한국전력은 한국배구연맹(KOVO)을 통해 추가 교체를 요청했지만 단장간담회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KOVO는 "시즌 중에 규정을 바꾼다는 자체에 부정적이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결국 외국인선수 수혈이 무산된 한국전력은 연패 터널에서 언제 빠져나올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18일 KB손해보험전 역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바로 KB손해보험 외국인선수 펠리페가 물오른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어서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20득점 이상, 50%대 공격 성공률을 나타내고 있는 펠리페는 특히 지난 15일 삼성화재전에서는 42득점을 퍼부으면서 공격 성공률이 57.14%에 달했고 서브 에이스 또한 5개를 적중시키며 풀세트 접전을 이끌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펠리페는 한국전력이 포기한 선수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무명의 펠리페를 '깜짝 선발'해 주목을 받았다. 공격 성공률 47.16%에 득점 3위를 기록하면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지만 끝내 한국전력은 펠리페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당시 김철수 감독은 "트라이아웃에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온다"고 펠리페를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한국전력에는 경기에 뛸 수 있는 외국인선수 조차 없다. 마침 한국전력이 포기한 펠리페는 알렉스의 대체 선수로 KB손해보험에 합류했고 적응기를 거친 뒤에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국전력이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야 할 KB손해보험이지만 펠리페라는 암초가 크게 느껴진다.
[펠리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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