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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마약에 찌든 연기한 송강호, 외로웠을 거예요."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마약왕'(배급 쇼박스) 인터뷰에는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송강호는 2017년 '택시운전사'로 1,218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마약왕'에서는 그와 완전히 다른 얼굴로 분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인다. '택시운전사', '변호인', '괴물' 등에서 보였던 소시민적인 모습과 함께, 전혀 새로운 파격 그 이상의 카리스마와 광기를 보이며 송강호에게 불가능이란 없음을 보여준다.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로 대한민국 최초 3천만 달성 배우가 된 송강호가 선택한 차기작은 '마약왕'이었다. 우민호 감독에게 송강호여야만 했던 이유를 물었다.
"그 분을 보고 송강호 선배님을 떠올렸다기보다는 이런 이야기에 어떤 얼굴이 가장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그 분밖에 없었어요. 아마 현장에서 무척 외로웠을 거예요. 강력한 뽕 연기가 있잖아요. 누가 도움을 줄 수 있는게 아니었어요. 감독인 저도 모르는거고 무척 외로웠을텐데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볼 수 없었던 연기를 해내는 걸 보고 이래서 송강호구나 싶었어요."
우민호 감독은 135분의 러닝타임에서 후반부 30분의 압도적인 송강호의 연기에 "내가 도움을 준 부분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때로는 감독의 도움이 없을 때가 좋을 때가 있었어요. 그걸 보고서 감독이 '좋다', '나쁘다'로 하는 거예요. 경험은 없지만 직감적으로 하는 거예요. 송강호 선배님이 무척 외로웠을 거예요. 좀 더 얘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이야기를 안하길 잘했다고 생각한게, 이두삼이 많은 캐릭터들을 만났다가 헤어잖아요. 이 사람의 모험담이에요. 어디서는 이 사람들을 만나서 끝나고 버리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반복을 통해서 결국 혼자 집에 남는 거고요. 약에 쩔어서 점점 미쳐가는 구조의 이야기예요. 현장에서 느낀 외로움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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