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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내부자들'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당연하죠."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마약왕'(배급 쇼박스) 인터뷰에는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우민호 감독은 지난 2015년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이면을 그려낸 '내부자들'에서 연출력 빛을 발했다. '내부자들'은 촌철살인 대사와 리얼한 스토리, 현실을 통쾌하게 뒤집는 영화적 재미로 호평을 받으며 그 해 대종상 감독상과 시나리오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청불영화임에도 확장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을 포함해 9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청불 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은 영화 '마약왕'이다. '마약왕'은 국가는 범죄자, 세상은 왕이라고 부른 남자 이두삼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에서 아시아 최고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이두삼은 가장으로서 가정을 돌보는 모습부터, 권력을 거머쥔 마약왕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까지 선보여야 하는 전기적인 인물이다.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부담감을 떨쳐내고 '내부자들'과 달리 관객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몇 년 뒤에는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당장 하고 싶지 않았어요. 때마침 '마약왕'이 왔고, 청불한 다음에 청불 영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여러가지 면에서 힘들어요. 감독이 감수해야하는 면이 있어서 다음 작품은 청불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매력적인 소재였고 실존 인물이 크게 다가왔어요. 거의 실화를 배경으로 마지막 30분이 다큐멘터리 찍듯이 찍게 됐어요."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 후속작으로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묻는 질문에 "솔직히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영화의 결말이 다르고 결도 다르기 때문이에요. 끝이 사이다처럼 시원한 영화도 아니라서 '내부자들'을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보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내부자들'을 생각하고 본다면 재미없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나라는 내가 먹여살렸다 아이가'라는 말이 나오는데 전 살면서 참 많이 들었던 이야기예요. '나라'를 빼더라도 '내가 먹여살렸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까지
사회 고발 3부작으로 나선다. 우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에요. '내부자들'로 성에 안차는 거죠.(웃음) 어서 빨리 성에 찼으면 좋겠어요. 휴먼도 해보고 싶어요. 이러한 이야기는 '남산의 부장들'까지만 하고 싶어요. 휴먼 장르도 하고 싶어요. 하하."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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