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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유해진이 '말모이'에서 소시민 영웅으로서 원맨쇼 열연을 보인다.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말모이'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유해진, 윤계상, 엄유나 감독이 참석했다.
유해진은 극 중 까막눈이지만 덕진과 어린 순희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허세 가득한 모습의 판수를 연기했다. 극장에서 잘린 후 덕진의 밀린 월사금을 구하기 위해 도둑질을 하려하지만 점차 자연스러운 마음의 변화로 인해 조선어학회 일원으로 뜨거운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날 유해진은 영화를 처음 봤다고 전하며 "어떻게 나왔을지도 궁금하고 조마조마하다. 순둥이 같은 영화구나, 라고 생각했다. 내 딸 순희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감정의 변화에 대해 "까막눈일 때와 조금씩 한글을 알아가는 변화에 중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가 되는 처음 계기가 조선어학회에서 티격태격하는 부분이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책방에서 '운수좋은 날'을 읽는 부분이 변화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영화 속 유해진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읽으며 오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관객들에는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판수의 변화가 되는 시점으로 눈길을 끈다.
그는 윤계상과 두 번째 호흡이다. 2015년 영화 '소수의견'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유해진은 "윤계상 씨를 드립커피 같다는 드립을 친 적이 있다"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자아냈다.
유해진은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서 진한 커피가 되듯이 아마 계상 씨와도 그런 작업인 것 같다. 3년 만에 하니까 영화에서 보셨듯이 동지라는 말이 더 와닿는 것 같다. 뜻을 같이 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윤계상은 "바라보면 너무 좋은 배우다. 내가 나아가려는 지점에 항상 그 곳에 있는 배우다. 두 번째라서 더 깊이 배운 것 같다. 영화를 하면서 그 깊이가 어떤 부분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자연스럽게 빠져들고 싶었다. 너무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조선어학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 '말모이'에 참여한 책임감과 사명감에 대해 "처음에 참여했을 때는 물론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꼈다. 처음에 글로만 읽었을 때와 원고 강탈 당했을 때의 연기를 보면서,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서 저런 노력을 했구나 찍으면서 더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1월 9일 개봉 예정.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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