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한국전력이 개막 17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전력 빅스톰은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 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0-25, 25-14, 27-29, 15-9)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개막 17경기 만에 마침내 첫 승을 신고하며 1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시즌 1승 16패(승점 8).
감격의 첫 승이었다. 외국인선수 부재 속에서도 서재덕-최홍석-김인혁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주장 서재덕은 팀 최다인 30점(공격 성공률 47.27%)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한국전력의 기세에 당황한 KB손해보험은 13개 많은 범실로 자멸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후 “경기력은 계속 좋아졌는데 고비를 못 넘겼다”라며 “오늘 그 고비를 잘 넘겨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부담 털고 좋은 경기 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라고 경기 후 라커룸 대화를 전했다.
이날도 고비는 많았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 줄곧 리드를 잡고도 서재덕이 막히며 승부가 듀스로 이어졌고, 5세트 초반까지도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김 감독은 “4세트 후반 김인혁이 잘 되는데 이호건이 서재덕을 이용했다. 사실 5세트 가서 걱정이 앞섰던 건 사실이다”라며 “잘하고 있으니 5세트에 지금의 리듬대로만 가자고 했다. 센터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박태환이 들어가 해준 게 컸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 점수가 났을 때 ‘연패 끊기 힘들다’, ‘1승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걸 느꼈다”며 “다른 팀들도 절대 봐주지 않아 어느 한 팀이라도 이겨야 했는데 최선을 다해 선수들이 해줬다.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그 간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냐는 질문에 “나보다도 선수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5세트도 몇 번 갔지만 그걸 못 이겨냈는데 오늘 서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고 절실함도 느꼈다. 나는 밖에서 도와준 것밖에 없다. 너무 잘해줘서 고마울 뿐이다”라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주장 서재덕을 향해 “고생이 정말 많았다”라고 격려의 말을 남겼고, 이적생 최홍석도 “3세트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최근 3일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괜찮은 컨디션을 찾았다. 모두 다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16연패 기간 마무리가 되지 않는 팀 공격에 고민이 많았다. “0-3으로 진건 3경기밖에 없다”라고 운을 뗀 김 감독은 “중요할 때 수비가 잘 되는데 블로킹과 2단 공격에서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다. 특별한 에이스가 없어 김인혁-서재덕-최홍석 3명이 모두 터져야 재미있는 경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전했다.
아직 시즌은 3라운드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이날의 승리를 발판 삼아 그 동안 잃었던 승수를 성실히 쌓아야 한다. 김 감독은 “원래 수비는 상위권인데 공격이 잘 안 됐다. 그것만 보완하면 되는데 국내 선수로는 한계가 있다. 이호건 토스를 잘 때릴 수 있게끔 연습해야 한다”라고 향후 과제를 설명하며 “모두가 고생 많았다. 오늘 경기가 팀워크가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도 집중 잘해서 끈끈함으로 버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철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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