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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년 6500만달러.
무려 16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 언론들은 역대 메이저리그 FA 최악의 계약을 언급할 때 박찬호를 빼먹지 않는다. 스포팅뉴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박찬호가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것을 역대 최악의 FA 계약 11위에 선정했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 1996년 5승5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알렸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14승, 15승, 13승, 18승, 15승을 잇따라 따내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고, 200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65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16년전 만 해도 미국 전역에 매우 크게 보도될 정도로 초대형 계약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타자친화적인 알링턴볼파크(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텍사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허리 등 수 차례 부상을 호소하며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시간도 길었다.
2002년 9승에 그치더니,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1승과 4승에 그쳤다. 텍사스 언론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며 '먹튀의 대명사' 취급을 받았다. 텍사스 언론들은 2005년 박찬호가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된 이후에도 종종 이 계약을 최악의 그것으로 언급했다.
스포팅뉴스는 "대실패였다. 어떤 이유에서든 돈의 압박, 배경의 변화, 타자 친화적인 홈 구장, 부상 등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끔찍했다. 그는 4년간 68차례 선발 등판했고, 샌디에이고로 이적하기 전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포팅뉴스가 선정한 역대 최악의 FA 계약 1위는 조쉬 해밀턴이다. 해밀턴은 LA 에인절스와 5년 1억25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위는 마이크 햄튼. 콜로라도 로키스와 8년 1억2100만달러에 계약했다. 3위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500만달러에 계약했던 파블로 산도발, 4위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5년 7250만달러에 계약했던 멜빈 업튼 주니어, 5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1억2600만달러에 계약했던 베리 지토다.
[텍사스 시절의 박찬호.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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