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윤계상 "'범죄도시'로 얻은 행복, 다시 열심히"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범죄도시'는 정말 행복했어요."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말모이' 윤계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범죄도시' 장첸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열연을 보였던 윤계상이 이번 영화 '말모이'에서는 조선어학회 대표로서 고지식할 정도로 사전 만들기에 모든 것을 건 캐릭터로 분했다.

류정환(윤계상)과 학회 회원들인 조갑윤 선생(김홍파), 임동익(우현), 박훈(김태훈), 구자영(김선영), 민우철(민진웅)은 민족의 정신인 말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고 믿고, 일제에 맞서 주시경 선생이 남긴 원고를 기초로 사전을 만들고자 한다. 시인, 기자, 책방 주인 등 나이도 성별도 사회적 위치도 모두 다른 회원들은 우리말을 지키겠다는 신념 하나로 10년 가까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사전 편찬 작업에 몰두한다.

윤계상은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범죄도시'에 대해 "정말 선물이었다. 그 때 정말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다시 열심히 해야해요. 그건 선물처럼 주신 거였어요. 인생이라는게 스치듯이 그 일에 머물러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잘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빨리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는게 나은 방법이라고 느껴요. 조금씩 알아간다는 것보다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것 정도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범죄도시'로 얻은 인기만큼, 배우로서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런 것은 고민 하나도 안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시나리오가 들어와서 하고 싶은게 있으면 하는 거예요. 항상 떨려요. 지금은 연기 하는게 정말 좋아서 너무 행복해요. 예전에는 사실 정말 여러 가지를 걱정했어요. 이전에는 투자나 작품 기간이나, 그 때는 어떻게 보면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는 배우가 아니라서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시나리오가 들어오니까 행복해요."

그는 주변에서 '넌 뭘 할때가 좋아?'라고 물어봤을 때 "진정성"이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그냥 뭐 어제 봤던 류정환이나 '범죄도시' 장첸도 똑같아요. 깔끔하게 상업적인 부분을 원하는 분도 있지만 진정성 면에서는 타협이 안돼요. 지금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그런 윤계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정말 마음이, 장첸처럼 악역을 연기해도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진짜 고민이 많고 안쓰럽다는 생각해요. 그게 표현이 됐으면 좋겠어요. 악역이라고 해서 싹 다 감정을 빼고싶지는 않아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영화인데 배우로서 욕심을 내봤던 적도 있고 그게 어떤 목표가 됐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 따뜻함, 쓸쓸함,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예요."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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