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는 21일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공정한 판정, 선진화된 경기 운영’ 실현을 위해 KPGA 코리안투어를 비롯한 각급 투어 및 회원선발전을 관장할 경기위원을 공개적으로 모집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KPGA 경기위원에는 KPGA 사상 첫 여성 경기위원인 김해랑(28) 경기위원과 고아라(34) 수습 경기위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PGA 최초의 여성 경기위원들이 되돌아본 2018년은 어땠을까.
KPGA는 "김해랑 경기위원은 골프연습장을 경영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접했다. 대학에서 골프 경영학을 전공한 뒤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레프리 스쿨 최고 단계를 통과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김해랑 경기위원은 "처음에 반신반의했다. 까다로운 면접을 보고 난 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적은 여자 아마추어를 뽑긴 힘들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후 합격 통보 문자가 와서 정말 놀라고 기뻤다. 영광이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렵고 걱정인 마음 또한 공존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해랑 경기위원은 "처음 나간 대회들이 기억에 남는다. 골프 관계자들과 선수 모두 코스에 있는 여성 경기위원의 모습이 생소했는지 낯선 반응을 보였다. 내장객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아직 위원이라는 호칭이 어색하긴 하지만 이제는 다들 경기위원으로 알아봐 주시고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한다. 그럴 때마다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김해랑 경기위원은 "원리 원칙을 토대로 공정한 판정을 하되 상황에 맞게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판단력을 더 키우고 싶다. 선수들이 언제든 마음 편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고 친절한 경기위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KPGA는 "고아라 수습 경기위원은 다소 늦은 서른에 골프를 처음 배우며 선수와 지도자의 꿈을 꿨고 KPGA 경기위원으로 활동하는 KPGA 전학수(63) 투어프로에게 지도를 받던 중 경기위원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전했다.
고아라 수습 경기위원은 "지원했을 때 희망보다는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도 남성 혹은 프로 위주로 뽑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종 명단에 이름이 있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 협회에서 성별과 연령 제한 없이 선발한 것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싹 사라졌고 오히려 자부심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아라 수습 경기위원은 "글로 배운 규칙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실수를 했을 때 내가 아닌 선수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점도 늘 어렵다. 하지만 주변의 선배 경기위원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했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고아라 수습 경기위원은 "규칙을 잘 알고 정확한 판정을 제시하는 것은 기본이다. 다음으로 선수 마음을 잘 읽는 경기위원, 때로는 위로도 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경기위원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고아라 수습 경기위원은 "직접 훈련을 해야 선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좋은 기회에 경기위원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더 노력할 것이며 원래 가지고 있던 선수, 지도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해랑 경기위원(위), 고아라 수습 경기위원(아래). 사진 = KPGA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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