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지속된 디셉티콘과의 전쟁에서 위기에 몰린 옵티머스 프라임은 오토봇에게 중요한 임무를 부여하고 지구로 파견한다. 지구에 도착한 오토봇은 군인들에게 쫓기자 낡은 비틀로 변신하 폐차장에 은둔하다 소녀 찰리(헤일리 스테인펠드)에게 발견된다. 찰리는 비틀이 거대한 로봇으로 변신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범블비’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범블비의 정체를 파헤치려는 인간들과 끝까지 추격해오는 디셉티콘의 압박 속에 결전의 시간이 다가온다.
2007년 ‘트랜스포머’가 나온 이래 5편의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 마이클 베이 감독은 알맹이를 채우지 못한 채 스케일만 키웠다. 모든 영화팬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순간에 ‘범블비’가 찾아왔다. 이 영화는 덩치만 커진 액션 블록버스터도 흥미롭고 놀라운 재미와 이야기로 부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스티븐 스필버그는 ‘E.T.’의 콘셉트와 1980년대의 감성을 ‘범블비’에 녹여냈다. 외계에서 온 존재와 소녀의 만남은 그 자체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흥겨운 멜로디의 전성시대였던 80년대의 팝음악도 적절하게 사용했다. 라디오와 음악을 조합해 대화를 나누는 과정은 로봇과 소녀의 관계를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범블비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설정도 몰입을 높인다. 기억과 목소리를 잃은 뒤 찰리와 모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아내는 구조 속에 인간에 대한 애정과 천진난만한 면모를 부각시킴으로써 가장 사랑스러운 오토봇으로 탄생했다. 파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찰리를 바라보는 귀여운 모습을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코엔 형제의 ‘더 브레이브’에서 14살의 나이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앞선 시리즈의 여성 캐릭터들과는 달리, 자유분방하고 청순한 매력을 발산하며 ‘범블비’와의 케미를 더욱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메이즈러너’ 시리즈의 딜런 오브라이언의 ‘범블비’ 목소리 연기도 로봇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대중에게 잊혀져 가던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범블비’로 되살아났다. ‘범블비2’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아질 것이다.
[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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