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KCC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DB에는 결정적 한 방이 있었다. 이날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가진 김주성에게 멋진 선물을 줬다.
DB와 KCC의 25일 크리스마스 매치. DB 특유의 많은 활동량과 업템포 농구, 리온 윌리엄스의 건실한 골밑 활약. 2~3쿼터에 마커스 포스터의 날카로운 외곽포까지 더해지면서 DB가 꾸준히 리드를 유지했다.
KCC는 실수가 잦았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 외에도 쉬운 샷 미스가 많았다. 마퀴스 티그와 브랜든 브라운은 확실히 양날의 검. 티그는 이날 화려한 1대1 공격에 성공하다가도 볼 컨트롤 미스로 DB 업템포 농구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브라운 역시 무리한 플레이가 적지 않았다.
다만, 눈에 띄는 건 이정현이었다. 경기 내내 냉정한 모습을 유지했다. 10점 차 이상 벌어진 3쿼터 막판, 자신의 확실한 찬스에서 골밑의 브라운에게 공을 연결했다. 이후 티그가 속공 상황서 송교창의 속공 덩크를 도왔고, 티그 역시 김민구의 3점포를 도우면서 7점차로 추격했다. 주도권은 DB가 쥐었지만, 묘한 흐름.
KCC의 4쿼터 추격은 매서웠다. 이정현이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송교창과 국내선수들의 리바운드 응집력도 좋았다. DB가 4쿼터 초반 잇따라 쉬운 슛을 놓쳤고, 실책이 나왔다. KCC는 송교창이 최승욱의 좌측 코너 3점포를 도운 걸 시작으로 이정현이 송교창의 속공을 도왔고, 이정현과 김민구가 잇따라 속공 연계플레이를 해냈다. 결국 5분24초전 KCC의 역전.
이후 DB는 이광재가 KCC 흐름을 끊는 득점을 올렸다. KCC는 브랜든 브라운이 3분52초를 남기고 4파울에 걸렸다. 그러나 브라운은 무섭게 응집력을 끌어올렸다. 3분5초전 3점플레이를 해냈다. DB 이상범 감독이 2분53초전 리온 윌리엄스를 빼고 포스터를 넣으면서 수비 부담이 오히려 사라졌다.
DB는 기습적인 2-3 지역방어를 가동했다. 그러나 이정현의 랍패스를 브라운이 공중에서 득점으로 마무리, 곧바로 응수했다. DB 역시 포스터의 득점이 나왔다. 이후 윤호영이 우중간의 이광재에게 절묘하게 연결, 다시 역전 3점포 가동.
54.3초전이었다. 이정현이 좌중간에서 패스를 받았다. 자세를 낮춰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할 듯했다. 그러나 이정현이 김태홍의 무릎에 부딪히면서 공을 놓쳤다. 이 공이 포스터의 스틸과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후 KCC도 37.5초전 브라운이 윌리엄스를 상대로 3점 플레이를 해내며 동점.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이정현의 냉정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4쿼터 6초 남은 마지막 공격을 실패했지만,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연장 들어가자마자 브라운의 골밑 득점과 김민구의 3점포를 돕는 어시스트를 연거푸해냈다. 돌진하던 브라운도 정희재의 결정적 3점포를 지원했다.
DB 포스터는 드라이브 인으로 3점 플레이를 해냈다. 확률 높은 공격이 중요한 상황서 바람직한 플레이. 이후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고, KCC 이정현이 김민구의 골밑 득점을 돕자 DB는 이광재가 3점슛에 이어 추가자유투까지 터트렸다. 이후 1분5초전. 윤호영이 포스트업으로 송교창의 5반칙을 유발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다시 역전.
51초전 김민구의 아웃 오브 바운드 패스가 송창용의 손에 정확히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자 DB는 18.3초전 포스터가 좌측 사이드에서 골밑으로 뛰어든 김태홍에게 정확히 연결, 쐐기 득점을 만들어냈다. KCC는 브라운의 동점 3점슛 시도가 불발됐다. DB의 84-81 승리.
DB는 4쿼터와 연장에 잦은 실책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포스터와 이광재 등의 한 방이 있었다. 포스터의 적절한 기용도 재미를 봤다. KCC는 이정현이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했으나 막판 위닝샷 하나가 나오지 않았다.
한편, 경기 후 김주성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거행됐다. 김주성의 헌정 영상부터 감사패 증정, 김주성의 소감 발표 등이 있었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김주성은 이날 귀국했다.
[이광재.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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