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다 마모루 "'미래의 미라이', 판타지 동경하는 젊은층도 통할 메시지 담아"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영화 '미래의 미라이'로 현실을 관통하는 공감 메시지를 전했다. 가족의 의미는 물론,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미래의 미라이'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내한,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부터 '썸머 워즈'(2009), '늑대아이'(2012) '괴물의 아이'(2015)까지 평범한 일상에서 포착한 소재로 감동 판타지를 그려내며 국적, 세대 불문 사랑받고 있는 감독이다.

이번 신작 '미래의 미라이'는 타임리프, 가상세계, 가족까지 지금껏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기존 작품들에서 만날 수 있었던 흥미로운 소재가 총동원된 작품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4살 소년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쿤의 스토리는 사랑스러운 공감을, 시공간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모험은 화려한 볼거리를, 가족이 점차 성장해나가는 과정은 가슴 따뜻한 울림을 전하며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전망이다.

특히 '미래의 미라이' 기획 역시 전작 '늑대아이'와 '괴물의 아이'가 그랬듯,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됐다. 여동생이 태어났을 때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낀 자신의 4살 아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한 사람의 사랑을 둘러싼 보편적인 인생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다는 것. 그렇게 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증조부모 세대까지, 4세대를 관통하는 생명의 거대한 순환을 표현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미래의 미라이'는 저희 가족, 내 자녀들을 모델로 만든 자전적인 작품"이라며 "첫째 아들이 여동생이 태어난 것을 어떤식으로,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궁금증이 생겨 영화로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영화는 아주 작은 영화인데 큰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고, 그 가족의 인생과 시간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지금 시대 젊은이들은 어떤 면에서 억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일상을 지루하게 느끼는 것 같다. 영화 속 액션, 판타지가 더 재밌다고 느끼고 더 화려한 세계를 동경하고 산다. 모든 사람이 일상을 떠나, 먼 무언가가 더 멋지다고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며 "'미래의 미라이'는 그 반대의 판타지를 경험함으로써 일상의 소중함, 대단함을 알게 되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 일상이 멋있고 인생이란 멋진 국면이 넘쳐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한 그는 주로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가족의 형태, 의미, 역할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영화로 그려낼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며 "어머니, 아버지 역할의 존재 자체가 변화했다. 근대화에 따라 가족이 사회의 한 단위로 인식됐다. 물론 과거엔 아버지, 어머니다움이라는 규정이 필요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개인, 각자 자신에 있어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가면서 살아가는 게 지금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래의 미라이' 속 부부를 보면 엄마는 일, 아빠는 육아를 하는 모습으로 젠더 업무가 역전되어 있다"라고 얘기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살아가는 모습에 따라 형태는 변화될 수 있는 것"이라며 "가족,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스스로 찾아야지 사회가 강조, 규정 짓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미래의 미라이'를 직접 관람한 가족의 반응을 전하기도. 그는 "아들이 부끄러워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일반적인 아이들처럼 즐겁게 봐줬다"라며 "아내도 함께 봤는데 제게 '당신이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게 되어 기뻤다'라고 말해줬다"라고 덧붙였다.

'미래의 미라이'는 오는 2019년 1월 개봉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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