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구자철이 차범근(308경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고 이후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다. 구자철은 9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통산 199경기에 출전해 28골을 터트렸다. 분데스리가에서 한국 선수로는 두번째로 200경기 출전 달성을 앞둔 구자철은 유럽 5대 주요 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차범근과 손흥민(248경기)에 이어 정규리그에 200경기 이상 출전하는 3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구자철은 27일 자신의 에이전트 월스포츠를 통해 분데스리가 개인통산 200번째 경기 출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또한 다음달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대해서도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다음은 구자철과의 일문일답.
-볼프스부르크에 처음 입단할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이렇게 오래 뛸 것이라고 예상했나.
“분데스리가에 처음 왔을 땐 패기 하나만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엔 독일 문화와 축구, 삶에 쉽게 녹아들진 못했다. 너무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던 것 같고, ‘해낼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에서 시즌 평균 25경기 정도를 출전하며 8년을 뛸 수 있었다는 것에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분데스리가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바로 떠오르는 건 데뷔전이다. 2012년 2월에 데뷔골을 넣은 경기도 생각난다. 2012년 바이에른 뮌헨 원정경기에서 동점골을 기록한 경기와 레버쿠젠전 해트트릭도 머리에 맴돈다. 모든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했고 경기마다 치열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기억에 남는다."
-좋은 활약으로 지동원, 홍정호 등 한국선수들의 진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동료 선수와 구단 스탭들이 저를 충분히 존중해준다고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여기며 생활했지만, 나 또한 한국에서 온 동료들에게 큰 힘을 받았기 때문에 서로 윈윈했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주력을 늘리기 위해 한라산을 50번 이상 뛰어올랐다고 들었다. 어떠한 어려움도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런 말은 사실 조심스럽지만,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라산을 수십 차례 올랐던 건, 달리 생각하면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이고 단계적 훈련 프로그램의 혜택을 제대로 못 받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금의 경험을 가지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한라산을 뛰어서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국가대표로서 세 번째 아시안컵을 앞둔 소감은.
“국가대표는 영광된 자리다.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라도 대표 선수로 참여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장시간 비행 등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표팀에서 ‘최상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데 대해 심각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벤투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독일까지 직접 찾아오시기도 했고 상당히 자주 통화했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설령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마음 먹게 됐다.
아시안컵은 아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세 번째 참가하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 나 역시 2011년 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면서 유럽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 축구를 위해 후배들이 더 성장해줘야 한다. 아시안컵은 한달 정도 합숙하는데 선후배가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쌓아온 경험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된다. 나 역시 그라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고,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든 선배로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59년만의 우승을 이루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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