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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30일,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욱 위험한 블랙아이스 사고를 집중 취재하고, 사고를 막을 방안을 모색해본다.
안개가 자욱했던 출근길, 제보자 뒤에서 달려오던 덤프트럭이 미끄러지며 앞에 있던 차들을 향해 돌진했다. 무려 8중 충돌로 이어진 이번 사고로 1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블랙아이스로 인해 발생한 사고였다. 블랙아이스란, 도로 표면에 생기는 얇은 얼음막으로, 각종 이물질과 뒤섞이며 검은 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도로의 색과 비슷한 블랙아이스는 운전자가 육안으로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 사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교량부터 산비탈 옆 도로 등 블랙아이스가 유독 잘 생기는 취약 구간은 따로 있다. 가족과 이동 중에 아찔한 인사사고를 목격했다는 제보자.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차량이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지며 갓길에 비상 정차해있던 차량을 충격했다. 차량 옆에 운전자가 나와 있었으나, 다행히 부상을 입은 피해 운전자는 다리에 골절상만 입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차량 통행이 적은 산비탈 옆 도로로, 산그늘 때문에 낮에도 햇볕이 잘 들지 않아 블랙아이스 구간이 넓게 형성돼 사고다발구역으로 꼽힌다.
도심의 경우에도 사고가 발생한다. 잘 달리던 제보자의 차량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고가 도로 밑. 구조적으로 그늘이 자주 드리워지는 고가 도로 아래 역시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구간 중 하나다. 문제는 고가 도로가 서울에만 100곳 가까이 존재하고 있어 진입 전 미리 감속하는 등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설작업이 비교적 잘 이뤄지는 고속도로도 예외는 아니다. 이른 아침, 회사로 향하던 제보자의 차 후미에 충격이 가해졌다.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진 차량이 제보자를 추돌한 것이었다. 도로 위에는 이미 블랙아이스로 인해 1차 사고가 발생해 여러 대의 차량이 비상 정차해 있던 상황. 사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뒤이어 대형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정차해있던 차들을 덮쳤다. 17대의 차량이 뒤엉키며 현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당시에는 비가 오는 영상의 기온이었기 때문에 블랙아이스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제보자.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교량의 경우, 지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아래로 바람이 드나들기 때문에 온도에 민감하다고 한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교량과 일반 도로 온도를 비교 측정한 결과 눈에 띄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3년 간 발생한 눈길 사고는 1827건. 반면 블랙아이스와 같이 결빙된 노면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3364건에 이른다. 블랙아이스의 위험성은 사고 건수뿐만 아니라 치사율에서도 나타난다. 눈길에서의 사망자수는 34명인데 반해 블랙아이스에서 발생한 사망자수는 122명으로 4배 가까이 차이를 보인다. 도로 곳곳에서 운전자를 위협하는 블랙아이스, 사고를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 30일(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되는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 확인해보자.
[사진제공=SBS]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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