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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논란의 작가 임성한이 자신을 향한 비판에 억울해 한 가운데, '먹방' 열풍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자극적 표현이 섞여, 해석하기에 따라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임성한은 29일 공개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집필한 드라마들에 대한 대중의 비판에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특히 임성한은 한겨레에 "방송의 기능은 재미인데, 지금 '먹방' 하지 않느냐"며 "내가 어렸을 때는 먹는 거 쳐다보면 '거지처럼 먹는 거 쳐다보냐'고 했다. 근데 지금 방송사들은 모두 먹방을 하고 시청자들은 그걸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성한은 "삶에 지친 사람들이 30~40분 현실 잊고 잠시 드라마 속 캐릭터에 빠져들도록 한 게 뭐가 그리 큰 죄냐는 것이다. 그 속에 세상도 있고 인간도 있고 지혜도 있는데 말이다"고 덧붙였다.
즉, 지난 드라마들이 소위 '막장' 논란과 작품성 비판을 받았지만, 시청자들에게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재미'와 몰입을 주었으면 된 것 아니냐는 식의 입장인 것이다.
눈길을 끄는 건 자신의 '막장' 비판 드라마를 '먹방'과 동일선상에 두었다는 점.
다만 임성한의 "내가 어렸을 때는 먹는 거 쳐다보면 '거지처럼 먹는 거 쳐다보냐'고 했다"는 발언은 풀이하기에 따라서 '먹방' 시청자들을 비하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먹방'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주는 순기능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타인이 음식을 먹는 것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행위를 '거지'란 표현을 쓰며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최근 '먹방' 열풍이 온라인을 넘어 TV까지 확산된 가운데, 임성한은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반감을 드러낸 셈이다.
임성한은 그동안에도 여러 작품을 통해 대중과 언론의 비판에 날선 태도를 내비친 바 있다. 또한 당시 유행하는 젊은 세대의 문화에 대해서도 드라마 속 대사에 보수적인 생각을 고스란히 적어 여러 번 논란을 일으켰다.
드라마 속에 등장한 빙의 등의 자극적 설정에 대해서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임성한은 "전 의외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 장면이라도 일반적인 방법에서 벗어난 기발한 설정이 나와야 시청률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임성한은 2015년작 MBC '압구정백야'를 끝으로 드라마 작가에서 은퇴했다. 최근 건강책 '암세포도 생명 임성한의 건강365일'을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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