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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처음 만난 사람들이 함께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죠."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 '모두의 주방'은 파일럿으로 선보였다. 제작진은 각자의 음식을 함께 요리하고 나누어 먹는, 최근 유행하는 젊은 층의 식사 문화인 '소셜 다이닝' 트렌드에서 착안해 '모두의 주방'을 기획했다.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모두의 주방'은 신선한 멤버 조합과 새로운 쿡방(cook, 요리+방송)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강심장'부터 '토크몬', '섬총사'까지 강호동 등을 함께 해온 박상혁 PD는 낯선 사람들이 처음 만났을 때 생기는 어색함 속 신선한 공기를 담고 싶었다. 앞서 SBS에서 선보였던 '룸메이트'와 올리브 '서울메이트'의 새로운 변주다.
'모두의 주방'에는 강호동을 중심으로 아이즈원 멤버인 미야와키 사쿠라, 곽동연, 광희, 이청아가 출연했다. 방송 경력 26년차 강호동은 이미 웬만한 연예인들과 만나왔지만 '모두의 주방' 출연자들 중 광희를 제외하고는 첫 만남이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박상혁 PD에게 '모두의 주방'의 전반적인 기획 배경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물었다.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어떠한 내용이 있어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고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생각보다 시청자 분들의 반응과 관심이 높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좋은 건, 5명 출연자들의 매력들이 방송에 잘 보였다는 거예요. 강호동 씨는 처음 만난 사람들과 배려하면서 케미를 보였고 이청아 씨도 사랑스럽게 나오고, 곽동연 씨는 소탈하게, 광희 씨는 이전에 요리 프로그램 MC를 해서인지 요리를 잘 하더라고요."
강호동은 멤버들 가운데 미야와키 사쿠라를 보고 어색함이 감돈 것도 잠시, 특유의 쾌활함으로 사쿠라와 '꾸라X동' 라인을 결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처음에 이 프로그램 기획을 할 때 강호동 씨 섭외를 먼저 했어요. 누가 올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강호동 씨는 이제 방송인들 중에서는 안 만나본 사람이 없는데 가장 낯선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하다가 사쿠라를 찾게 됐어요. 사쿠라는 사실 사전 인터뷰 때는 한국어를 못해서 걱정을 했어요. 방송 상에서도 통역 분이 함께 해야할까 생각했는데 막상 2주 뒤 촬영 때에는 대화가 매끄럽게 되더라고요. 그 사이에 한국어 공부를 많이 한 느낌을 받았어요.
'모두의 주방'은 오로지 5명이서 요리를 만들고 플레이팅을 해서 먹는 과정을 그린다. 그렇다보니 스태프들의 개입이 전혀 없고, 방송 상에서도 스태프들이나 카메라는 보이지 않았다. 박상혁 PD는 이에 대해서도 이유를 설명했다.
"다이닝 공간에 스태프가 없고, 창문 밖이나 책장 뒤에 있었어요. 오로지 출연자들만 있게 해서 제작진 간섭이 제로에 가까웠죠. 맛있게 요리를 해먹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으로도 소소하게 힐링이 될 것 같았어요. 따뜻한 색감을 보여드리기 위해 기존과 다른 카메라를 썼고 색 보정도 추가로 했어요. 예전에 '룸메이트' 때는 셰어하우스를 처음으로 예능에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나도 저기에 참여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소셜 다이닝이라는 젊은 트렌드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새로운 사람과의 따뜻한 식사, 이를 지켜보며 자연스레 얻는 힐링을 느꼈다면 '모두의 주방'을 2019년에 정규 편성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올리브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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