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솔직히 연습 때문에…"
올 시즌 WKBL 개인기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리바운드다. KB 박지수(12.7개)가 외국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는 건 놀랍지 않다. 오히려 국내선수 3위이자 전체 8위가 우리은행 김소니아(7.4개)라는 게 눈에 띈다.
김소니아는 176cm의 포워드다. 180cm대 선수가 많지 않은 WKBL서 단신은 아니다. 그러나 2013-2014시즌 후 4시즌간 개점 휴업했고, 우리은행에서 평균 20분 정도를 소화하는 식스맨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어지간한 국내 4~5번 자원들보다 많은 리바운드를 잡는다. 출전시간 대비 효율성이 매우 높다.
특히 국내선수만 나서는 2쿼터에 리바운드 지분이 상당히 높다. 외국선수가 뛰지 않기 때문에 많은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 환경. 김소니아의 결정적 리바운드가 우리은행의 좋은 흐름을 이끄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최근 수비와 볼 운반에서도 비중을 높였다.
위성우 감독이 김소니아에게 리바운드에 대한 확실한 책임감을 부여했다. 3광(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이 공격을 주도하기 때문에, 김소니아는 수비와 리바운드에만 집중하면 된다. 물론 김소니아는 과거 퓨처스리그서 뛰던 어린 시절에도 리바운드에 일가견이 있었다.
4년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올 시즌에도 리바운드 감각은 여전하다. 임영희는 "소니아는 탄력과 순발력이 좋다. 공을 향해 뛰는 걸 보면 다른 선수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 게 눈에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소니아는 "1%의 감각과 99%의 노력이다. 연습 때문에 많이 잡는 것이다.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임영희도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연습을 꾸준히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 위치선정에 대한 훈련을 꾸준히 한다. 기본적으로 개개인이 철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들고, 서로 몸을 부딪히며 몸싸움 능력을 키운다. 그런 다음 위치선정 훈련을 통해 리바운드 장악능력을 키운다. 김소니아는 이 과정을 잘 버텨냈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 위주로 팀 오펜스를 정확히 이행한다. 슛을 던지는 타이밍을 계산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리바운드를 들어갈 타이밍을 정확히 잡을 수 있다. 수비리바운드 역시 상대의 공격 패턴을 분석한 상황서 뛰어들어가는 타이밍을 알고 있다.
때문에 우리은행은 평균신장이 낮아도 결정적 순간 리바운드 마진에서 밀리지 않는다. 접전서 버텨내는 원동력. 이 부분에서 김소니아의 역할이 크다. 위 감독은 이미 "소니아 리바운드 때문에 이겼다"라는 말을 몇 차례 했다.
또 하나. 자신의 역할 혼란을 극복한 측면도 있다. 김소니아는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이 대표팀 스케줄로 빠진 지난 여름 팀 훈련 당시 공격에서 많은 롤을 부여 받았다. 일본 전지훈련까지 그랬다.
그러나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이 복귀하면서, 김소니아는 다시 공격비중보다 리바운드에 대한 지분이 높아졌다. 이 변화에 몸과 마음이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김소니아는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이젠 괜찮다"라고 말했다.
임영희는 "소니아가 처음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그런 부분 때문에 감독님에게 엄청 혼났다"라고 말했다. 김소니아도 "지금도 확실하게 찬스가 날 때만 슛을 던지고, 리바운드에 집중한다. 팀에서 키가 큰 나까지 슛을 던지면 리바운드는 누가 잡느냐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장기적 측면에서 김소니아는 공격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슈팅능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도 현 시점에서 김소니아가 우리은행에 큰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김소니아는 "리바운드를 잡는 건 슈터들이 3점슛을 넣는 것과 똑같은 느낌이다. 리바운드를 잡으면 슛을 넣는 것처럼 짜릿한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소니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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