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2018년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던 SBS 드라마의 주역들이 때로는 엉뚱하게, 때로는 진심 어린 저마다의 말들로 시청자들과 동료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31일 밤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18 SBS 연기대상'(이하 'SBS 연기대상')이 배우 이제훈, 신혜선, 개그맨 신동엽의 사회로 개최된 가운데, SBS를 통해 생중계됐다. 올 한 해 SBS를 빛낸 영예의 대상 주인공은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가 차지해 큰 박수를 받았다.
▲ 양세종 "제 이상형은, 제니퍼 로렌스"
지난해 '2017 SBS 연기대상' 수상 당시 23초 수상소감으로 화제가 됐던 양세종은 이에 대해 "그 날 굉장히 떨고 집에 갈 때 '내가 왜 그랬나?' 하면서 복기했다. 지금도 떨린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면서도 짧은 대답을 유지해 웃음을 자아냈다. 뒤이어 신인연기상 시상대에 오른 그는 "후회 없이 꼭 수상소감 하고 내려가세요"라고 농담 섞인 조언을 건넸다.
또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호흡을 맞춘 신혜선과 베스트커플상 후보에 오르자 신동엽은 양세종에게 "신혜선이 이상형이면 하트를 그려달라"고 주문했지만 그는 하트를 그리는 대신 "저희 어머니께서 항상 솔직하라고 하셨다. 이상형이 한국에 없다. 제니퍼 로렌스 좋아한다. 거짓말 할 수는 없으니까. 진짜 멋있고 아름다우시다"고 엉뚱 대답을 내놔 웃음을 안겼다.
▲ 이유영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 송소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유영은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정의에 대해서 잘 이야기하는 드라마를 만들어보자고 했었고 드라마를 하면서도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을 잠시나마 꿈꿨다. 좋은 대본을 써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정의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진정성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윤시윤은 눈물을 흘렸다.
▲ 봉태규 "이 상은 바깥양반인 아내 하시시박의 것입니다"
'리턴'을 통해 극악무도한 악인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연기적 찬사를 받은 봉태규는 이날 '악벤저스'인 윤종훈, 박기웅과 함께 캐릭터 연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봉태규는 아내인 사진작가 하시시박을 향한 애정을 연신 과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아내가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한테 뽐낼 게 무엇이 있을까 했는데 그 때 들어왔던 작품이 '리턴'이다. 하시시박 작가님을 만났을 때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런 저를 믿어줘서 고맙다. 그 분에게 맘껏 뽐낼 수 있는 작품을 주신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캐릭터연기상은 온전히 우리 바깥양반인 하시시박님의 것이다. 정말 너무 사랑한다. 우리 아들인 시하와 본비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 오아린, 엄마 미소 짓게 한 '가상' 수상소감 "연기 더 열심히 할게요"
'황후의 품격'에서 아리 공주로 분해 선배 연기자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오아린은 아쉽게 청소년연기상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박시은에게 넘겨줬다. 함께 출연 중인 최진혁은 오아린을 위로했고, 이를 목격한 신동엽이 수상했다는 가정하에 소감을 물었다.
이에 오아린은 "수상 소감을 준비해왔었다"면서 "안녕하세요. '황후의 품격' 아리 공주 오아린입니다. 작년에도 후보에 올랐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해 엄마 미소를 짓게 했다.
그러면서 "혹시 박시은 언니가 상을 받아서 질투가 나지는 않냐"는 신동엽의 질문에 "그러지는 않았다. 지금부터 연기를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상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해 흐뭇한 박수를 유발했다.
▲ 남상미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 많은 위로가 되셨기를"
PD들이 선택한, 영광의 프로듀서상을 수상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남상미는 작품에 임하게 됐던 계기, 작품의 진정성을 힘주어 말했다.
남상미는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각기 다른 아픈 사람들이 보였다. 그 중에서 지은한 캐릭터와 딸 다라가 저를 움직였다. 얼마나 상황이 고되고 힘들면 그 딸이 떨어지려 결심을 했을지 생각했고, 그 엄마는 어떻게 집을 나올 수 있었을까, 무엇이 그렇게 그들을 힘들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모녀를 행복으로 인도하고 싶었다. 해피엔딩으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보시는 분들에게 제 노력이 조금이나마 닿아서 응원과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위로하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전했다.
▲ 송윤아 "수상 때마다 있던 MC로 있던 신동엽, 내게 큰 행운"
2년 만에 드라마 '시크릿 마더'로 컴백해 호연을 펼친 송윤아는 이날 주말일일부분 여자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생각보다 떨린다"던 그는 "객석에 앉아 있으면서 수상하는 모습, 시상하는 모습 보면서 문득 제 생각이 났다. 제가 아이를 낳고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일을 못하겠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더 늦으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복귀작으로 '마마'를 하게 됐었다. '마마'로 큰 사랑을 받았고 상도 받았다.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또 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또 '시크릿 마더'로 수상하게 됐다. 그 때마다 신동엽 씨가 진행을 하셨다. 오늘도 '저 무대에 올라간다면 내 인생에 신동엽 씨는 큰 행운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신동엽을 쑥스럽게 했다.
▲ 장나라 "올해로 39살, 첫 촬영 나가면 아직도 무섭다"
SBS '황후의 품격'에서 오써니 역할을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부터 강인하게 변화하는 과정까지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장나라는 수목드라마 최우수연기상 부문을 수상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무대에 오른 장나라는 "김순옥 작가님께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작은 여자애가 권력의 황실을 깨부수는 드라마다'라고 하셨을 때 심장이 두근거렸다. 오써니를 하게 돼 감사하다. 제가 이제 39살이 됐는데도 모르는 게 많고 첫 촬영을 나가면 목을 못 움직일 정도로 무섭다. 매일 0에서 시작한다. 그 때 차분하게 도와주시는 주동민 PD님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주변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 김선아 "'키스 먼저 할까요', 행복하고 싶어서 선택한 작품"
이날 '키스 먼저 할까요'를 통해 배우 감우성과 대상 공동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은 김선아는 드라마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행복하고 싶어서 선택한 작품이다. 그래서 시놉시스도 읽지 않고 결정했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다음은 2018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 '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 김선아
▲최우수연기상 : 월화드라마 부문 '여우각시별' 이제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 / 수목드라마 부문 '황후의 품격' 신성록, 최진혁, 장나라 / 주말·일일 드라마 부문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김재원, '시크릿 마더' 송윤아
▲프로듀서상 :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 엄기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남상미
▲우수연기상 : 월화드라마 부문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양세종, '여우각시별' 채수빈 / 수목드라마 부문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 서지혜 / 주말·일일 드라마 부문 '스위치'·'미스 마:복수의 여신' 정웅인, '시크릿 마더' 김소연
▲청소년연기상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박시은
▲작품상 : '여우각시별'
▲베스트커플상 : '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김선아
▲조연상 : '기름진 멜로' 임원희, '키스 먼저 할까요?'·'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예지원
▲캐릭터 연기상 : '리턴'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윤종훈
▲신인상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안효섭, '친애하는 판사님께' 이유영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