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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2018년 SBS 드라마국의 화제성과 시청률을 톡톡히 책임진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과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 연출을 맡은 주동민 PD의 주도 아래 파격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을 유혹했던 두 작품이지만 결말은 달랐다. '황후의 품격'은 웃었고, '리턴'은 외면당했다.
12월 31일 밤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18 SBS 연기대상'(이하 'SBS 연기대상')이 배우 이제훈, 신혜선, 개그맨 신동엽의 사회로 개최됐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키스 먼저 할까요'를 통해 농밀하고 속 깊은 어른 멜로를 선보인 배우 김선아와 감우성이 공동 수상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를 필두로 이날 연기대상에서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여우각시별', '친애하는 판사님께',' 시크릿 마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미스마: 복수의 여신', '흉부외과', '황후의 품격' 등 2018년 드라마들을 재조명하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다만 시청자들이 선택했음을 알 수 있는 지표, '시청률' 이 드라마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는 만큼, 언급조차 되지 않은 작품도 존재했고 아쉽게 수상작(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작품과 배우들이 즐비했다. 그야말로 희비가 갈렸다.
이러한 가운데, 최고 시청률 17.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이하 동일)로 놀라운 화제성을 이끌었던 '리턴'은 1관왕에 그쳤다. 그마저도 '캐릭터 연기상'이었다. '리턴'의 흥행 주역이었던 '악벤저스' 봉태규, 박기웅, 윤종훈, 신성록이 캐릭터 연기상을 공동수상하며 감사함을 전했지만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들에게는 다소 미비한 결과다. 통상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보인 작품에게 트로피가 쏠리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SBS 측이 '리턴'의 논란을 의식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리턴'은 방영 내내 논란에 시달렸다. 주연 배우였던 고현정이 중도 하차하게 되면서 박진희가 후임으로 투입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제작진과 배우 간의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았다. 더불어 이른바 '막장 전개' 및 자극적인 연출로 매회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지막회까지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던 '리턴'이었기에 호연을 보였던 배우들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결과일 수밖에 없다.
반면 '황후의 품격'은 현재 지속되고 있는 인기에 힘 입어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배우 최진혁, 신성록이 최우수연기상을 공동수상했고 장나라 또한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며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황후의 품격' 역시 극 초반 막장 전개와 선정적인 연출로 시청자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만 김순옥 작가의 필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이를 불식시켰다. 17.9%라는 기록으로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방영 도중 최진혁, 신성록 등이 부상을 입는가 하면, 근로시간 미준수로 노동인권센터로부터 고발을 당해 충격을 안겼다. '황후의 품격'에 참여한 스태프 측은 29시간 이상 연속 촬영에 휴일 없이 10일 연속 촬영을 했다고 폭로하며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방면으로 뒤섞인 잡음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최진혁과 신성록은 수상 소감을 통해 고된 마음을 고백했다. 어두운 얼굴로 무대에 오른 최진혁은 "저희 팀이 사고가 조금 있었다. 다친 사람도 있었고 이리저리 사고가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진심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면서 "드라마 끝날 때까지 모두가 무사히, 아무도 다치는 사람 없이 제발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성록은 '리턴'에 이어 '황후의 품격'까지 함께 작업한 주동민 PD를 언급하며 눈물을 삼켰다. 그는 "주동민 감독님"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힘든 일도 많았다. 그 때마다 어깨동무 하면서 잘 이겨내자고 서로 얘기했다. 편견을 깨는 상상력을 갖고 있고 그걸 나눌 수 있는 연출자와 함께 작업을 한다는 건 배우 입장에서 정말 행복하다. 늘 있어왔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저희 작품을 이끌어 주신 주동민 감독님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공동수상을 남발하지 않고 고루 시상한 SBS의 선택에 현명하다는 평가를 보내고 있지만 찬밥 신세가 된 '리턴' 홀대에는 아쉬움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SBS 방송캡처]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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