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실패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변형 스리백’ 실험을 가동했지만 아쉬움만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나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사우디와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깜짝 전술이 가동됐다. 벤투 감독이 부임 후 즐겨 사용하던 4-2-3-1 포메이션 대신 세 명의 수비수를 바탕으로 한 3-4-2-1을 꺼냈다.
부상이 원인이었다.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홍철(수원)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둘 다 경미한 부상으로 확인됐지만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평가전에도 나올 수 없는 건 ‘불안 요소’로 꼽힌다.
결국 벤투 감독은 스리백을 세우고 공격수 황희찬(함부르크)를 왼쪽 윙백으로 기용했다. 기존에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실험이다.
하지만 변형 스리백은 실패했다. 갑자기 가동된 탓인지 선수들의 플레이가 어색하고 낯설었다. 황희찬은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방황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황인범(대전)은 자신의 장점을 하나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대표팀은 사우디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수비지역에서 실수를 연발하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에는 기성용이 페널킥을 얻었지만, 이마저도 실축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벤투 감독의 파격적인 전술 실험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실패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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