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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KCC 에이스 브랜든 브라운의 차분한 대응이 SK의 9연패로 이어졌다.
1일 전주체육관. SK는 국내선수, 외국선수 할 것 없이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전력의 뼈대가 무너졌다. 1일 KCC와의 원정경기에 나선 외국선수는 마커스 쏜튼 뿐. 최준용, 안영준이 돌아왔으나 김선형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더구나 현 시점까지 쏜튼의 경기력은 안정감이 떨어졌다. 단조로운 공격루트에 활동량도 적었다.
반면 KCC는 2018년 마지막 경기서 천적 현대모비스를 잡았으나 전반적으로 기복이 심하다. 브랜든 브라운의 경기 응집력에 따라 팀 전체의 안정감이 좌우된다. 그래도 건실한 이정현과 하승진의 복귀라는 긍정적 변수도 있다.
KCC는 예상대로 이정현과 브라운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정현은 브라운과 하승진을 동시에 살려주면서, 자신까지 적절히 득점에 가담했다. 반면 수비력은 아킬레스건. SK의 폭 넓은 움직임에 무수한 3점슛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SK는 두 가지 긍정적인 부분을 남겼다. 일단 쏜튼의 슛 감각이 폭발하면서, 안영준, 최부경 등 토종 포워드들과 연계플레이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간 쏜튼은 외곽포에 기복이 있으면서 국내선수들과 조화롭지 못한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전반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SK의 3점슛 감각이 워낙 좋았다. 전반에만 무려 14개. 2003-2004시즌 전자랜드가 16개로 역대 최다. 특히 안영준은 전반에만 9개를 던져 무려 7개를 넣었다. 전반 종료 직전 먼 거리에서 버저비터를 시도한 걸 제외하면 사실상 8개 시도나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공간을 넓힌 뒤 패스를 받아 던진 3점포였다. 최준용의 좋은 패스센스가 수 차례 발휘됐다.
KCC가 3쿼터에 브라운, 하승진의 확률 높은 공격으로 추격하면, SK는 연계플레이에 의한 3점포로 응수했다. 4분4초전 쏜튼을 빼면서 국내선수들로 버텨냈다. 이현석, 최준용, 정재홍 등의 내, 외곽 득점이 나왔다. 국내선수들의 폭넓은 운동량으로 승부를 건 게 성공했다. 쏜튼의 체력을 아껴 4쿼터 승부처에 대비했다.
또한, SK는 앞선에서 지역방어를 하고, 골밑에선 맨투맨으로 마크하는 형태의 팀 디펜스를 선보였다. KCC의 골밑을 적절히 견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KCC도 SK의 4쿼터 첫 공격을 강력한 수비응집력으로 무력화시키며 흐름을 올렸다. 여기에 잠잠하던 이정현이 현란한 돌파로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69-69 동점. 진정한 승부가 시작됐다. SK는 쏜튼이 들어왔다. 최부경과 김우겸이 브라운 겹수비를 시도했다. 8분31초전. 이날 공격 지분이 높은 최준용이 4파울로 벤치에 들어갔다. SK는 이날 최상의 슛 감각을 뽐낸 안영준이 노마크 골밑슛과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그러나 KCC 브라운은 블록으로 송창용의 속공 득점을 지원했고, 혼전 중 골밑 득점을 올려놨다.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경기종료 5분10초전 브라운을 빼고 티그와 하승진을 동시에 투입했다. 그러나 수비가 뻑뻑해지자 곧바로 브라운을 재투입했다. 브라운의 골밑 득점으로 응수. 브라운은 정재홍이 3점슛을 던질 때 끝까지 팔을 뻗어 수비하는 등 공수에서 높은 응집력을 선보였다.
SK는 쏜튼 위주의 팀 오펜스. 그러나 1분37초전 터프샷이 빗나가면서 KCC에 기회가 왔다. 1분18초전. 정재홍과의 접촉 후 공을 던지려는 자세가 나왔다. 그러나 곧바로 두 팔을 뻗고 뒤로 물러나며 감정 컨트롤. 이날 브라운의 좋은 응집력이 드러난 상징적 장면이었다. 그리고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4점차.
SK에 마지막 기회가 왔다. 41.4초전 비디오판독 끝 신명호의 U파울이 나왔다. 작전시간 후 쏜튼이 최부경의 스크린을 받고 드라이브 인 득점. 동점. KCC는 브라운이 두 차례 연속 공격에 실패했으나 정희재의 공격리바운드 후 득점. SK는 1.1초전 쏜튼이 3점슛 동작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이정현이 쏜튼의 손을 쳤다. 쏜튼이 자유투 1구를 넣고 2구를 놓쳤다. 3구를 고의로 놓쳤으나 리바운드는 송창용이 잡았다.
결국 KCC의 극적인 86-84 승리. SK의 전반 효율적인 외곽포에 브라운의 차분한 대응과 정희재, 송창용의 마무리가 빛났다. 브라운은 감정 컨트롤을 해내며 박빙 승부서 KCC를 승리로 이끌었다.
[브라운(위), 송창용과 정희재.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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