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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이룬 기쿠치 유세이(시애틀)가 계약기간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파격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일본언론들은 2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체결한 기쿠치의 세부 계약 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약,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 무대를 노렸던 기쿠치는 지난 1일 시애틀과 계약기간 최대 7년에 계약을 맺었다. 2021시즌이 종료된 후 구단 옵션이 실행되면, 계약기간은 4년 더 연장돼 총 7년이 된다. 다만,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아도 기쿠치는 최소 4번째 시즌까지는 계약기간이 보장된다. 대단히 특이한 형식의 계약인 셈이다.
일본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7년 모두 시애틀에서 뛸 경우 기쿠치가 받게 되는 총액은 최대 1억 달러(약 1,116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시애틀은 메디컬 테스트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곧 공식적으로 기쿠치와의 계약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포츠호치’는 “기쿠치는 3년차까지 총액 4,300만 달러가 보장된다. 2021시즌이 끝난 후 시애틀이 4년 연장을 선택하면,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달러를 넘어선다. 4년 연장이 아닐 경우는 1년만 더 뛰어서 4년 총액 5,600만 달러(624억원)를 받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세부사항은 다소 복잡하지만, 기쿠치 입장에서 ‘잭팟’이 터진 것만큼은 분명한 계약 규모다.
‘풀카운트’는 “일반적인 사례라면, 3년간 좋은 활약을 펼친 후 다시 FA 자격으로 협상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기쿠치의 경우 가치가 증명되면 시애틀이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 경우 4년차부터 연 평균 1,650만 달러를 받게 되는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라면 결코 높은 연봉은 아니다. 시애틀 입장에서 유리한 측면도 분명 있는 계약”이라고 전했다.
‘풀카운트’는 이어 “3년간 성적이 안 좋다 해도 기쿠치는 4번째 시즌까지 시애틀에서 치르는 게 가능하다. 이 경우라면, 기쿠치가 4번째 시즌에 사활을 걸어 또 한 번의 FA를 노릴 수 있다. 기쿠치 입장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는 옵션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어느 쪽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계약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쿠치는 2017시즌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일본프로야구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150km대 직구와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고, 좋은 조건을 통해 꿈을 이루게 됐다.
[기쿠치 유세이. 사진 = 세이부 라이온즈 홈페이지 캡쳐]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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