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시간에 쫓기며 던진 슛까지 들어가니 상대팀 감독으로서 맥이 풀리더라.”
유독 잠실만 오면 3점슛 능력치가 +1이 되는 선수다웠다. 안양 KGC인삼공사 주장 양희종은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9분 31초 동안 17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하며 팀의 94-85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3점슛은 7개 가운데 5개 성공시켰다.
1쿼터에 시도한 첫 3점슛이 림을 가르며 이날 활약상을 예고한 양희종은 2쿼터 침묵을 딛고 3쿼터에 2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이어 4쿼터에도 2개의 3점슛을 추가했다. 특히 4쿼터 중반 이관희의 수비를 뚫고 성공시킨 3점슛은 삼성에 찬물을 끼얹는 강력한 한방이었다.
양희종이 잠실 원정경기에서 많은 3점슛을 터뜨린 것은 낯선 장면이 아니다. 양희종은 2016-2017시즌 챔프 6차전에서 9개의 3점슛 가운데 무려 8개를 성공, KGC인삼공사에 V2를 안긴 바 있다. 당시 경기가 열렸던 장소와 상대도 잠실실내체육관, 그리고 삼성이었다.
뿐만 아니라 양희종은 지난해 10월 30일 열린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도 3점슛을 4개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희종이는 잠실만 오면 (3점슛이)잘 터진다”는 한동안 김승기 감독의 단골 코멘트였다.
2일 양희종을 막지 못한 적장 이상민 감독도 “여기(잠실)만 오면 잘 터진다. 시간에 쫓기며 던진 슛까지 들어가니 맥이 풀리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전하자 양희종은 “홈에서도 잘 들어갔는데…”라며 웃었다.
양희종은 이어 “최근 슛 감각이 좋았다. 그래서 찬스다 싶으면 자신 있게 던진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오)세근이, (박)지훈이가 내 찬스를 잘 살려주기도 했다. 첫 슛이 들어가며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몸도 가벼웠다”라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는 시즌 초반 경기력의 기복이 컸다. 또한 랜디 컬페퍼가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고, 미카엘 매킨토시는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외국선수 2명을 모두 바꾸는 한편, 드래프트(변준형)와 트레이드(박지훈)를 통해 전력을 강화한 후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5~7위와의 격차도 크지 않지만, 3위 부산 KT도 1.5경기차로 추격해 상위권 도약도 노려볼만한 기세다.
양희종은 “최상위에 있는 한 팀(현대모비스)을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은 전쟁 같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특히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그 싸움에서 꼭 이겨 최대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고 싶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희종은 이어 “시즌이 끝나면 결혼도 앞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생에 있어 큰 선물이다. 그래서 더욱 높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양희종.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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