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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지난해 9월 작고한 배우 키키 키린의 마지막 주연작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 영화 ‘일일시호일’이 개봉 전 키키 키린의 인생 연기가 담긴 영화들과 함께 관객을 찾는다고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CGV아트하우스에서 2019년 새해를 맞아 지난해 작고한 키키 키린과 그녀의 유작인 ‘일일시호일’ 개봉을 기념하여 키키 키린 특별전 '우리가 사랑한 키키 키린'을 개최한다. 영화 ‘도쿄 타워’ ‘걸어도 걸어도’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어느 가족’ 마지막으로 ‘일일시호일’을 상영할 예정이며, 선정된 다섯 편의 영화는 모두 키키 키린의 인생 연기를 담은 영화로 알려져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쿄 타워’는 키키 키린의 헌신적인 어머니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키키 키린은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어린 아들과 함께 시댁을 탈출하고 홀몸으로 아들, 보쿠(오다기리 죠)를 키우는 어머니 오칸 역을 맡았다.
미술 공부를 하러 떠나 방황하던 보쿠는 엄마의 암 투병 소식을 들은 후 변하기 시작한다. 유방암 투병 과정에서 이 영화를 촬영한 키키 키린은 육체적 고통을 인물의 고통으로 생생하게 살렸고 이 영화로 제31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우 오다기리 죠는 "감히 키키 키린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며 그녀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걸어도 걸어도’는 키키 키린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인연을 이어준 영화로 키키 키린은 이 작품 이후 사망하기까지 10여 년의 시간 동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었다. 마냥 다정한 듯 보이는 모습 뒤에 죽은 아들이 목숨을 걸고 구한 소년이 영원히 죄책감을 되새기며 살기를 바라는 서늘함과 아들과 재혼한 며느리에 대한 반감은 키키 키린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다층적인 연기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당시 키키 키린의 연기는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회상하며 감탄했었다. 키키 키린은 이 영화로 제32회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소녀같이 천진한 키키 키린의 모습과 동시에 깊은 연기 내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단팥빵 '도리야키' 가게 주인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 앞에 나타난 '알바지망생' 도쿠에 역을 맡은 키키 키린. 떨어지는 벚꽃을 보며 감탄하고, 팥소를 만드는 일에 진심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띄우지만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먹먹한 여운이 남는다. 연민과 모성으로 맺어진 치유와 연대는 키키 키린이 우리에게 남긴 선물일 것이다. 키키 키린은 이 영화로도 제9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어느 가족’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족영화의 집대성'이라는 극찬과 함께 제71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키키 키린이 영화의 수상 직후인 지난 9월 15일, 암투병 끝에 타계해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키키 키린이 연기한 '하츠에'는 죽은 남편의 후처 자식에게서 위로금을 뜯어 사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피 한 방울 안 섞인 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살 공간을 내어주고, 가정폭력을 당하는 소녀 유리도 기꺼이 가족으로 맞아준다. 이들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곧 닥쳐올 죽음을 예견하며, '그동안 고마웠어…'라고 입모양으로 말하는 장면은 키키 키린의 애드리브였다는 것이 알려지며 더 큰 여운을 주었다.
마지막 라인업은 키키 키린의 마지막 주연 영화인 ‘일일시호일’이다. ‘일일시호일’은 스무살의 노리코(쿠로키 하루)가 사촌 미치코(타베 미카코)를 따라 얼결에 이웃의 다케타(키키 키린) 선생에게서 다도를 배우게 되면서 일상의 따스함을 깨달아가는 소확행 영화.
'키키 키린이 남긴 가장 아름다운 작별인사'라는 극찬에 지난 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전회차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방황하는 노리코에게 다도와 삶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다케타 선생, 키키 키린의 모습을 '우리가 사랑한 키키 키린' 특별전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사랑한 키키 키린' 특별전은 1월 10일 목요일부터 1월 23일 수요일까지, 2주 동안 CGV압구정,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CGV 서면에서 개최된다.
[사진 제공 =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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