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정은6(23, 대방건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한국인 강세를 이을 수 있을까.
이정은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LPGA투어에 진출하는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전했다.
LPGA투어 내 한국인 강세는 이미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이다. 1998년 신인상 박세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국은 꾸준히 골프를 잘하는 국가로 군림해왔다. 2010년 이후의 기세는 더욱 세져 2015년부터 4년 연속 한국인이 신인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세계랭킹 20위 내에 무려 8명의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초 커리어 골든그랜드슬램의 주인공도 한국인 박인비였다. 미국 데뷔를 앞둔 이정은에게 이 같은 점은 든든한 힘이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정은은 “선배 언니들이 워낙 잘하고 계셔서 한국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역시 한국선수구나’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유소연, 박인비, 신지애 프로님처럼 오래 투어 생활을 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1996년생 이정은에게 박인비, 유소연 등은 대선배이자 우상이다. 이들과 가까워져 많은 조언을 얻고 싶지만 아직은 선배에게 다가가기가 쑥스러운 이정은이다. 일단 이정은은 친해지기의 첫 단계로 박인비, 유소연이 속한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를 택했다. 그는 “박인비, 유소연 프로님이 여기에 있다는 게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같은 소속사에 있으면 아무래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아직 언니들을 편하게 대하기 어렵지만 조금씩 다가가면서 편해지고 싶다”라고 했다.
이정은은 이미 소속사 변경과 함께 이들의 도움을 간접적으로 받았다. 미국 내 숙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박인비, 유소연은 이정은에게 “미리 숙소를 구하는 것보다 투어를 직접 뛰어보면서 어느 지역이 좋고, 내게 맞는지 고민하면서 결정하는 게 낫다”는 조언을 건넸다. 이정은은 언니들의 말을 따라 투어 시작 전 고정된 숙소를 구하지 않고 이곳저곳 다니며 최적의 장소를 물색할 예정이다.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 출신 고진영도 이정은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넸다. 이정은은 “고진영 프로님에게 LPGA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물어봤는데 좋은 점을 더 많이 말해주셨다. 고진영 프로님은 LPGA를 착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이라고 했다.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언니들의 조언과 함께 개인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신인왕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이정은은 낯선 코스의 적응을 두고 “모든 코스에서 잘 적응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내며 “나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처음에 가는 코스는 홀마다 사진을 찍는다. 자기 전에 사진들을 보면서 코스를 눈에 익히려고 노력한다. LPGA에서도 사진을 찍어 계속 보게 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이정은은 오는 15일경 태국으로 출국해 3주 정도 개인 훈련을 진행한다. 대망의 LPGA투어 데뷔전은 2월 초 호주에서 열리는 ISPS 한다 빅 오픈이 될 예정. 이정은은 “첫해라 적응 기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차근차근 적응하며 5년 연속 한국선수가 신인왕(김세영,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을 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이정은6.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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