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국도 1번지의 출발점인 목포
2019 기해년 황금돼지해가 밝았다. 우리 모두 저마다 각각의 꿈을 안고 새해를 맞았고, 그 꿈의 공통분모 중 하나는 황금돼지 떼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 바로 부자가 되는 일이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을 “국민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불평등을 넘어 함께 잘사는 사회로 가는 첫 해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셨다. 지자체 단체장들도 한 목소리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민행복을 언급하며 그 실행방법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지역축제는 그 지역 경제 활성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새해 첫 번째 ‘김종원의 축제이야기’를 목포로 잡았다. 그 이유는 목포가 1번 국도 출발선이기 때문.
목포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1번국도 2천리 길은 그냥 도로가 아니라 통일의 염원이 깃든 눈물 젖은 길이다. 전남 목포시 유달산 노적봉 아래에 있는 목포문화원 정문에서 도로를 보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작은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국도 1호선 도로원표’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놀이터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목포에서 시작해 나주 광주 장성 정읍을 지나 전주 논산 천안 평택 그리고 수원과 서울을 거쳐 파주까지 올라가지만 지금은 여기서 끝이다. 휴전선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 이렇게 잠시 끊긴 길은 북녘땅에서 다시 이어진다. 개성, 사리원을 지나 신의주에서 1번 국도는 끝을 맺는다.
지역축제 총감독 김종원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전쟁물자 나르고 농민군 소탕하던 일제 신작로가 국도 1호선으로 명명 된 것은 지난 1966년. 실제 도로는 파주에서 끊겼지만 통일이 되면 다시 이어져야 할 길. 그래서 1970년 서울∼문산간 33km 구간이 노폭 16m로 확장되면서 ‘통일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맞은 이 시점에서 목포는 ‘국도1번지 원표’를 문화관광 콘텐츠의 화수분으로 만들어 무한한 역량이 분출해야 된다고 본다.
‘목포야행’ 밤 나들이 축제는 신의 한 수
2018년 10월 26일과 27일 이틀간 목포에서는 근대역사의 흔적을 찾아가는 아주 특별한 축제 ‘목포야행’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많이 찾고 있는 <여수 밤바다 축제>가 현대를 지향한다면 ‘목포야행’은 근대문화 유산 스토리의 강점을 활용한 복고풍 축제였다. 축제가 열렸던 작년 10월 말경, 목포 원도심 밤거리가 120여년 전, 1897년 개항 당시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개항장 밤거리에 화교상인이 가판을 벌이고, 19세기 유럽풍 양장과 일본 기모노를 입은 여인네들이 밤거리를 활보했다. 또 흥겨운 난장 가락에 인종과 나라를 초월한 글로벌 춤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민초들의 애달펐던 삶도 재조명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던 목포야행이라는 프로그램. 목포야행 축제의 목적은 1번국도 표지석이 있는 목포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목포의 정체성을 살리는 신의 한 수라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작년에 이어 올 해도 ‘목포야행’ 축제가 열릴 텐데 지역 축제 총감독이라는 직업병 탓인지 벌써부터 많은 상상력이 솟구친다. 이제 막 시작 단계 인만큼 ‘목포야행’ 축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창조적 상상력을 더한다면 얼마든지 국민축제로 성장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살짝 아쉬운 2018 목포 항구 축제
지역 축제는 날씨와 조류독감, 구제역 같은 보건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2018년 목포 항구 축제도 태풍의 영향을 받아 10월7일 하루 일정으로 축소되었다. 그러다 보니 찾는 관광객도 적고, 준비된 프로그램도 수행되지 않았다. 태풍의 향방에 주시를 하며 애를 태웠을 관계자들의 마음이 충분히 짐작된다. 1897년에 개항한 목포는 교역, 물류 교통의 중심지다. 과거 전국 3대항, 6대도시의 영광을 누렸으며 현재도 서남해안의 배후 중심도시로서 전국 각지의 해양문화가 집약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목포 전체가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목포항구축제는 이러한 해양문화역사를 바탕으로 잊혀져 가는 우리 고유의 해양문화를 보존하고, 이런 해양문화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다. 더 나아가 축제를 통해 모두가 함께 즐기고 남도의 흥과 목포의 恨이 어린 목포 특유의 정취를 나누는 것으로 작년 ‘목포항 축제’는 파시 문화가 핵심이었다. 파시는 만선의 기쁨이 흥청대는 어시장으로 여기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흥이 집약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18 목포항 축제’에 파시 장터, 만선의 기원을 담은 목포항 풍어제, 풍어 길놀이 오채퍼레이드 등 풍요로운 목포항의 낭만을 가득 담은 행사가 마련되었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 일정으로 축소되어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다가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선정한 ‘2019 문화관광축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더욱 섭섭했다.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선정한 2019 문화관광축제에 광주와 전남에서 7개 축제가 이름을 올렸는데 <목포항 축제>는 빠졌다.
최우수축제에는 진도신비의 바닷길 축제와 담양 대나무축제,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와 보성다향대축제가 선정됐고, 우수축제에는 정남진 장흥 물축제와 강진청자축제가 선정됐다. 그리고 유망축제엔 영암 왕인문화축제가 이름을 올렸다. 김종식 목포시장이 ‘목포항 축제’에 깊은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
목포 축제는 국민 모두가 주인공이어야
목포에서는 많은 축제가 열린다. 꽃피는 봄에는 ‘목포 유달산 꽃축제’가,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가을에는 목포항구축제, 문화재 야행, 세계마당페스티벌이 열려 목포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목포 축제 기간에 많은 관광객들이 목포를 찾지만 김종식 목포시장은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목포에서만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있는 유일무이의 문화와 음식으로 목포 관광객 천만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펼쳤다. 입에 착 감기는 남도의 맛과 올 봄에 운행될 유달산 케이블카, 또 국도1번지 원표를 비롯한 근대문화유산 등 목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목포 축제와 관광을 명품 브랜드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김종식 목포시장의 계획은 성공 가능성이 크다.
목포의 아홉 가지 맛 9味를 중심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끌 음식특화거리를 조성하고, 메뉴 예약부터 구매와 결제까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맛있는 목포 스마트 여행센터' 어플을 개발하겠다고 했는데 꼭 필요한 요소다. 또 4월 해상케이블카 개통시기에 맞춰서 목포 맛을 알리는 '맛의 도시 선포식'을 서울광장에서 대대적으로 개최한다고도 했다. 이른 목포 관광객 천만 시대를 여는 첫 걸음일 수 있다. 그런 만큼 4월에 개최하는 '맛의 도시 선포식'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서울시민은 물론 목포에 관심이 있는 국민들 모두 목포의 맛에 반할 수 있도록 ‘음식+축제’가 완벽히 이뤄져야 한다. 눈으로 즐기고 맛보고 체험 할 수 있는 축제의 요소가 모두 담긴 알찬 '맛의 도시 선포식'을 해야만 목포 관광객 천만 시대를 보장할 수 있다.
복고풍이 대세. 고향의 상진인 목포
가수 이난영은 “영산강 안개 속에 기적이 울고/삼학도 등대 아래 갈매기 우는/ 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라고 노래했다. 기성세대 애창곡 <목포의 눈물>에서도 가슴 찢어지는 이별을 목포의 눈물이라고 했다. 중년이상의 세대에게 목포는 고향이든 아니든 언젠가는 돌아가고픈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재환 시인은 ‘목포(木浦)’라는 시에서 <열차를 타고 목포역에 내리면 / 이제 나그네가 아니라 모두 주인이다/ 난영(蘭影)의 가슴 저미는 노랫가락이 /유달의 허리에 감기고 /새벽 찬 바람 머리 풀고 내닫는 / 오거리 어느 선술집에/ 뜬 눈으로 밝힌 철 없는 객(客)이 아니라/ 연탄 난로 희미한 불씨 / 사랑으로 다독일 줄 아는 주인들이다>..라고 목포를 노래했다. 다른 고장에서는 통하지 않을 법한 구절들.. 이것이 바로 목포를 구성하는 중요한 문화이자 정서다.
이는 목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자산. 김종식 목포 시장은 “풍부한 근대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과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주민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한 것도 목포의 정서와 문화를 밑거름으로 삼은 게 아닐까 싶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올 6월까지 외달도와 달리도, 목원동 일대를 중심으로 국제슬로시티 가입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자연?사람?문화가 공존하는 목포에 새로운 관광 브랜드를 입히고, 9월과 10월 두 달 동안은 목포항구축제, 문화재 야행, 세계마당페스티벌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집중하기로 했다. 누구나 예향 목포, 낭만항구 목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의 포부가 어떤 성과를 가져 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사)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이사장 강성재)이 수여하는 '2018 아시아문화경제진흥대상'에서 자치단체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를 발판으로 올 해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지 지역 축제 전문가 입장에서도 많은 기대가 된다.
필자 소개
김종원 축제칼럼니스트는 지역축제의 귀재로 평가받는다. 지역 축제를 성공시켜 문화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연출상) 외 많은 상(賞)을 수상했다. 또한 지역 축제 총감독 으로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양구배꼽축제’ ‘함양 곶감축제’ 등 10여개 지역 축제의 지휘봉을 잡았다.
- (現)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위원장
- (現)제이스토리미디어 대표
-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연출상 수상) 외 다수 수상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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