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요한 클러치 리바운드를 잡았다."
스타군단 KCC. 호화멤버 구성을 볼 때, 5~6위를 오가는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경기별 기복이 있다. '수비 전문가'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멀리 보고 수비조직력을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공격도 이정현과 브랜든 브라운 옵션 외에 확실한 무기를 가다듬어야 한다. 하승진과 마퀴스 티그 조합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게 자체 진단.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브랜든 브라운의 경기력 안정이다. 하승진은 양날의 검이다. 좋은 옵션이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아직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다. 아무래도 시즌 중반 이후 중요한 경기일수록 이정현-브라운의 쓰임새가 좀 더 커진다.
브라운은 언더사이즈 빅맨이지만, 긴 팔을 갖고 있다. 탁월한 골밑 돌파 능력을 지녔다. 슛 거리가 길지 않지만, 슈팅능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이를 바탕으로 승부처서 강렬한 클러치능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긴 팔로 장신자의 골밑 공격을 적절히 방해한다.
그러나 심판의 파울 콜에 예민하고, 경기흐름과 상황에 따라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으면 공격과 수비 모두 응집력이 크게 떨어진다. 독단적이고, 무리한 플레이를 하면서 팀 케미스트리를 망친다. 과거 전자랜드서도, 올 시즌 KCC서도 종종 그랬다.
최근 다소 차분해진 느낌이 든다. 정확하게는 구랍 25일 DB전 패배 이후부터다. 현대모비스 라건아와의 매치업서 판정승했다. 1일 SK전서도 절체절명의 팀을 구해냈다. 외곽으로 나가서 팔을 수직으로 뻗어 상대 외곽포를 제어하는 건실함까지 보여줬다.
SK전 종료 1분18초전이 백미였다. 탑에서 공격을 하다 정재홍과 매치업이 됐다. 신장이 작은 정재홍이 마크하다 브라운의 얼굴을 건드렸다. 고의는 아니었다. 브라운은 순간적으로 공을 한 손으로 잡고 정재홍에게 던지는 시늉을 취했다. 그러나 이내 돌아서서 두 팔을 들고 상대 코트로 뛰어갔다. 자신만의 감정 컨트롤.
브라운은 "작은 선수가 얼굴을 치길래 순간적으로 욱했다. 한 대를 맞았으나 삭히려고 뒤로 돌아섰다. 최근 개인성적보다 팀 성적에 신경을 쓴다"라고 말했다. 이런 자세, 마인드를 잔여 정규시즌, 나아가 플레이오프까지 유지해야 KCC 전력도 단단해질 수 있다.
또 하나. 최근 브라운은 무리한 플레이 대신 동료를 활용하는 패스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본인도 간결하게 득점한다. KCC는 이정현과 하승진, 마퀴스 티그 등 득점력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동료가 즐비하다.
특히 이정현과의 2대2가 날카롭다. 수비 입장에선 해결능력이 있는 이정현을 제어하지 않을 수 없다. 스크린을 걸고 골밑으로 들어가는 브라운으로선 미스매치 공격을 하면서 좀 더 손쉽게 득점을 시도할 수 있다. 스크린 후 종종 중거리슛도 던진다. 시즌 초반만 해도 쓸데없는 드리블과 무리한 슛으로 상대에 손쉬운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브라운이 패스를 하고 간결하게 공격하면서 팀 오펜스 자체가 부드러워졌다.
브라운은 "30점을 넣어도 예전처럼 어렵게 넣는 게 아니라 쉽게 넣는 게 중요하다. 팀과 융화되고 있다. 개인플레이보다 다 같이 공격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선수들 기분도 좋아진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의 관리도 중요하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브라운에게 만족한다. 파울을 연속 2개 범한 뒤 어려움을 겪었으나 중요한 클러치 리바운드를 잡아준다"라고 말했다.
[브라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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